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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흉물 '우정병원' 헐고 200가구 아파트

  • 2017.07.13(목) 10:33

공사중단 후 20년째 방치
전용 85㎡이하로..내년 분양

1997년 공사가 중단된 뒤 20년째 방치됐던 경기도 과천시 '우정병원' 건물이 헐린다. 이 자리에는 200가구 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선다.

 

국토교통부는 공사중단 장기방치 건축물인 우정병원에 대한 선도사업계획이 수립돼 공사 재개와 체계적 정비계획 수립 기반이 마련됐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과천시는 기존 병원건물을 철거하고 지하 1층~지상 25층 전용면적 85㎡ 이하 공동주택을 200가구 내외로 지을 것이라고 고시했다.

 

우정병원은 지난 2014년 '방치건축물정비법'이 시행된 뒤 1차 선도사업으로 선정된 건물이다. 구조물 노후화와 방치로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주변경관과 조화롭지 못한 외부 색상에 따른 경관저해 등으로 지역 내 민원이 많은 현장이다.

 

과천시 중앙로 43에 있는 우정병원은 1997년 8월 외부  공사만 끝난 공정률 60% 단계에서 사업자 세모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됐다. 원래는 대지면적 9118㎡, 용적률 298%로 500병상 규모의 대형병원(지하 5층~지상 12층)를 지을 계획이었다.

 

▲ 공사 중단 뒤 방치된 과천 우정병원 2013년 전경(사진: 네이버 로드뷰)

 

국토부는 경기도, 과천시 및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과 실무협의체 구성해 이 곳에 아파트를 짓기로 결정했다. 중심상업지역과 다소 떨어져 있고 과천 재건축이 추진되는 주공 2단지, 12단지 등과 붙어 있어는 입지여서 주거지로 다시 개발하는 게 가장 알맞다고 판단한 것이다.

 

국토부 등은 지역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공공시설물도 별도 부지에 설치해 사업의 공공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사업 속도를 내고 사업비 조달도 원활하게 하기 위해 LH에 위탁개발하는 방식을 택했다. 위탁사업자 수수료를 제외한 개발 수익금은 정비기금에 적립해 다른 정비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LH는 건축주와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보상을 연내 완료하고 내년에 아파트를 분양한 뒤 2020년 준공한다는 방침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번 선도사업계획 수립이 방치건축물 정비사업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2차 선도사업으로 추진한 광진구 공동주택도 사업 지원이 이뤄지며 공사가 재개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어 더 많은 사례 확산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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