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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뚝섬, 여전한 강남

  • 2017.07.31(월) 17:55

성수동 개발 호재로 집값 강세
강남 재건축단지 꾸준히 오름세

초고층 아파트가 몰려 있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뚝섬 일대가 신흥 부촌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갤러리아 포레', '트리마제' 등 초고층 주거타운이 조성되면서 집값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트리마제 전용 84㎡형은 최고 시세가 18억원으로 분양가 14억원보다 3억~4억원가량 웃돈이 붙은 상태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가격 상승 탄력을 받으며 강남권 집값까지 넘보고 있다. 한강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조망권과 대규모 녹지 공간을 갖춘데다 인접한 한강 다리만 넘으면 바로 강남권에 도달할 수 있어 수요자들에게 인기다. 또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35층 층수 제한에 묶여 있지만 뚝섬 일대는 상업지구에 속해 제한을 받지 않는다.

 

◇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고분양가에도 주목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견본주택을 개관하며 주목받고 있는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성수동에서 황금 입지에 속하는 뚝섬 특별계획3구역에 들어선다. 서울숲 공원이 바로 앞에 위치한 데다 한강이 전면으로 펼쳐져 있다.

 

대림산업은 서울숲과 한강 조망 프리미엄을 위한 특화 설계를 단지에 대거 적용했다. 전가구에서 서울숲·한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층별 가구 수를 3가구로 조합(9층 이하 4가구 조합)하고 T자로 건물을 배치했다. 여기에 창문 중간 프레임을 없앤 '아트프레임'과 3면으로 창을 내는 270도 파노라마를 적용해 조망권을 극대화했다.

 

▲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신사동에 사는 직장인 김모씨는 "통유리로 서울숲과 한강 조망을 누릴 수 있어 최고의 조망권"이라며 "시뮬레이션으로 층별로 조망권을 미리 체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서울 역대 최고 분양가로 책정돼 관심이 뜨거웠다. 3.3㎡ 당 평균 분양가는 4750만원으로 책정됐다. 높은 분양가에 대한 우려와 달리 이날 견본주택을 찾은 수요자들 대부분이 강남권 아파트보단 저렴하다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치동에서 온 주부 윤모씨는 "역대 최고 높은 분양가라고 해도 강남권 고가 아파트보다 저렴하고 전망도 좋다"면서 "이미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신사동에서 온 한 부부는 "최고 분양가이기 하지만 성수동이 뜨고 있으며 입지적 조건도 좋아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분당에서 온 직장인 김모씨도 "100년 주택을 목표로 설계한 점과 아트 프레임이 맘에 든다"며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처럼 집을 짓는 게 비용이 더 든다"고 설명했다.

분양가 때문에 청약을 고민하는 수요자도 있었다. 은평구에서 온 주부 신모씨는 "실거주를 목적으로 집을 보러왔는데 구조, 설계, 교통, 위치 등 어느 하나 흠 잡을데가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면서도 "다만 분양가가 비싸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 재건축, 여전한 기대감


최근 뚝섬, 용산 등 강북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강남 아파트를 두고 고민하는 수요자들도 여전한 분위기다. 강남 아파트는 계속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남권 부동산 시장은 6.19대책 이후 정부 합동 단속 들어가면서 거래가 끊겼지만 이달부터 분위기 다시 살아나며 매매가격도 거의 회복한 상태다.

 

강남권은 우수한 학군과 각종 생활편의시설 등을 갖춰 대기수요가 많지만 매물이 부족한 상태가 이어져 왔다. 특히 강남 재건축단지 매매가격은 고공행진중이다. 정부의 8월 추가 부동산 대책이 예고됐지만 강남 부동산시장은 앞으로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하다.

 

▲ 대치동 은마아파트/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압구정 구현대아파트도 한강 조망을 누리는 입지에 학군, 각종 생활인프라까지 겸비해 집값이 항상 수십억원을 호가한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압구정 구현대아파트 전용면적 115㎡의 매매가는 18억원선이다. 142㎡는 20억원선이고 156㎡ 23억원, 214㎡는 35억원까지 형성됐다. 구현대는 3개월 전에 2억정도 더 오른 상태다.

이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완공 30~40년 된 아파트 몸값치고는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있지만 재건축 계획을 추진 중이라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전히 크다"고 설명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서울시의 35층 층수제한 규제에도 여전히 49층 아파트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대치동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전용면적 101㎡ 매매가는 12억선으로 시세가 형성돼 있다"면서 "재건축이 추진되면 시세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완공한지 36년 된 개포 주공 1단지도 전용면적 42㎡ 12억~13억원, 58㎡ 15억~16억5000만원이다. 지난달 27일 관리처분계획을 위한 조합원 총회가 진행됐다. 관리처분총회의 조합원의결이 통과되며 내년 부활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해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해 시세가 최고 8000만원 가량 오르기도 했다. 

 

강남구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개포 주공 1단지는 앞으로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라면서 "강남 재건축단지가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가면 정부 규제에도 수억원의 웃돈이 붙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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