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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석달…수도권 7.5만가구 '입주 폭탄'

  • 2017.10.23(월) 17:48

12월~내년 1월 '피크'..1년전 대비 2.4배
경기 동남권, 인천 등 몰려..세입자들엔 '단비'

올 겨울 수도권에 새 아파트들이 쏟아진다. 내달부터 내년 1월까지 석달간 입주 채비를 마치는 신규주택이 1년전 같은 기간보다 75%나 많은 수준이다.

 

정부가 가계대출 옭죄기에 나서고 있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점차 오르는 상황이어서 이같은 공급과잉은 새 집을 분양받은 집주인들에게 더욱 부담이 될 공산이 크다. 새 집에 전월세를 채우거나 직접 입주할 경우 기존 주택에 세입자를 채워야 하는데 공급 물량이 많으면 전세 보증금을 기대만큼 받기 어려워서다.

 

반대로 세입자 입장에서는 올 겨울 오랜만에 셋집 구하기 수월한 장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른 바 '역(逆) 전세난'이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11월부터 내년 1월까지 3개월간 전국 입주예정 아파트가 전년 동기보다 57.3% 증가한 13만8954가구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조합물량을 포함한 것으로 한국주택협회와 공공부문 사업주체들을 통해 국토부가 집계한 수치다.

 

특히 수도권 입주물량이 연말로 접어들면서 종전보다 극적으로 늘어나는 모습이 나타났다. 석달간 입주물량은 7만4751가구로 전년동기대비 75% 증가한 수준이다. 11월만 해도 작년보다 4.8% 늘어나는 1만6048가구에 그치지만 12월과 내년 1월은 각각 1년전보다 148.2%, 131.9% 급증한 3만3787가구, 2만4916가구의 입주가 예정됐다.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수도권에서도 서울 입주물량은 4202가구로 수도권 전체의 5.6%에 지나지 않았다. 나머지 94.4%(7만549가구)는 경기도와 인천 등 수도권 외곽에서 나온다.

 

기간별로 입주물량이 가장 많이 몰린 12월에는 ▲인천 서창2 1908가구 ▲파주 운정 3062가구 ▲화성 봉담2 2416가구 ▲화성 동탄2 1758가구 ▲인천 청라 1581가구 ▲인천 동춘2 1043가구 ▲부천 옥길 1420가구 ▲시흥 배곧 1647가구 ▲평택 동삭2 1849가구 ▲평택 용이 1348가구 등이 집들이를 시작한다.

 

11월의 경우 ▲인천 송도 3750가구 ▲용인 역북 2519가구 ▲시흥 목감 1204가구 ▲부천 옥길 1190가구 등에서 대단지 입주가 예정됐다. 내년 1월에는 ▲다산 진건 2801가구 ▲고양 원흥 1257가구 ▲시흥 목감 2088가구 ▲시흥 배곧 1358가구 ▲화성 동탄2 3012가구 ▲송산 그린시티 2512가구 등이 입주를 개시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경기 화성, 시흥 등의 대형 택지지구는 2014년께부터 입주자 모집이 크게 늘어 올 연말부터 준공도 몰리고 있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직접 입주하지 않는 분양 계약자들이 입주자를 채우지 못해 중도금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이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도권외 지역은 오는 11월부터 내년 1월까지 3개월 간 6만4203가구의 아파트가 입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40.7% 증가한 것이다. 월별로 각각 11월 2만325가구, 12월 2만4292가구, 내년 1월 1만9586가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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