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너무 올랐나?'…숨고르기 들어간 집값

  • 2018.03.02(금) 11:24

한국감정원 2월 동향, 주택가격 0.2% 상승
전세는 0.09% 하락…수도권 역전세 우려

올들어 가팔랐던 집값 상승 속도가 2월에는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과도한 상승에 따른 수요자들의 피로감과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등 관련 사업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도 상승폭을 축소하는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전세가격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화성과 오산, 인천광역시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대규모 입주가 예정돼있어 향후 역전세난 가능성이 점차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국감정원은 2월 전국 주택가격동향 조사 결과, 매매가격은 전달보다 0.2% 상승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1월 상승폭(0.14%)에 비해서는 0.06%포인트 오른 것이지만 월별 조사와 동일 기간 주간 매매가격을 보면 1월 4주 0.06% 상승에서 2월 2주에는 0.03%로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번 조사 기준일은 1월15일 대비 2월12일로 서울의 경우 1월의 가격급등세가 높은 비중으로 반영됐다고 감정원은 덧붙였다. 1월말부터 최근까지는 강남4구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둔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강남4구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1월 4주 0.79% 상승에서 계속 낮아져 2월 2주에는 0.28%까지 떨어졌다.  
 
감정원 관계자는 "서울과 경기 일부지역 재건축단지 및 고가주택 과열현상과 신DTI 시행 이전 주택을 구매하려는 수요로 1월 말까지는 다소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며 "반면 금리상승과 신규공급 증가, 재건축시장 불확실성 등으로 관망세가 확대돼 2월 들어서는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다"고 말했다.

▲ 자료: 한국감정원

 
서울의 경우 0.94%로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지역별 격차가 뚜렷해졌다. 대규모 개발호재가 존재하는 용산구(1.8%)를 비롯해 마포구(1.58%), 강동구(2.28%)의 상승률은 높았다. 반면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로 직격탄을 맞은 양천구(1.03%)는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울을 포함해 경기와 인천 등 0.46% 오른 수도권도 비슷한 양상이다. 경기(0.19%)의 경우 과천시와 광명시, 성남시 분당구 등 서울 접근성이 좋고 재건축‧재개발이나 리모델링 등 개발호재가 많은 지역은 상승했다. 이에 반해 평택시와 화성시 등 신규 택지지구에 대규모 입주가 예정된 지역은 약세를 보였다.

공급과잉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지방 집값은 0.04% 하락했다. 충청권은 신규공급 여파로 천안과 청주 등에서 집값이 떨어졌고, 경상권은 조선업 등 지역 기반산업 침체로 포항과 창원, 거제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임대차 시장은 가격 약세가 지속됐다. 2월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0.09% 하락했다.

서울은 0.17% 상승해 거주 수요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마포와 종로구는 도심권 직주근접 수요로, 강서구는 마곡지구 출퇴근 수요가 늘어 상승폭이 확대됐다.

반면 경기와 인천은 각각 0.3%, 0.03% 하락했다. 경기에서도 성남시 분당구는 높은 서울 접근성과 양호한 주거환경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오산시와 시흥시, 화성시 등 신규 입주물량이 집중된 지역은 하락세가 심화되는 모습이었다.
 
특히 이들 지역은 집값과 전세가격이 동반 하락하고 있어 역전세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투자 목적으로 분양을 받은 집주인 입장에서는 세입자를 구하지 못할 경우 잔금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집값 하락에 따른 거래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방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신규 아파트 입주에 따른 전세물량 증가와 지역별로 나타나고 있는 주력산업 침체 여파가 매매 뿐 아니라 전세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지방 전세가격은 0.09% 하락했다.
 
감정원은 정부의 연이은 재건축 규제와 예년보다 늘어난 입주 물량, 서울 집값 상승으로 높아진 진입장벽과 이에 따른 관망세 확대 등의 이유로 향후 주택 매매가격 상승폭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도 집값 상승폭을 줄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전국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서울, 이 중에서도 강남3구 집값 역시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수도권 입주물량 증가 등으로 인해 상승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했다.
 
전세시장은 도심접근성과 학군이 좋아 실수요가 풍부하거나 재건축 등 정비 사업 이주수요가 유입되는 곳은 소폭의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수도권 중심의 전국적인 입주물량 증가는 전세가격을 지속적으로 낮추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한편 KB국민은행이 조사한 주택시장 동향도 감정원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2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0.22% 상승, 전세가격은 0.01%로 보합권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매매 및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96.7, 94.6으로 조사돼 가격 하락 가능성이 점쳐졌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