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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통장 전성시대]下 누구는 '그림의 떡'

  • 2018.05.17(목) 10:30

청약시장 진입 불가, 기존 주택시장 거래 절벽
급할 것 없다는 매도자 vs 더 떨어진다는 매수자

직장인 B씨는 청약가점이 30점에 불과하다. 서울이나 수도권 인기지역, 인기단지 청약은 언감생심.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자녀 학군을 고려해 목동 단지 내 아파트 매입을 고려하고 있다. 연초 재건축 기대감에 큰 폭으로 올랐는데 가격이 기대만큼 떨어지지 않아 선뜻 매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청약시장을 둘러싼 열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통장이 없거나 가점이 낮은 경우 '그림의 떡'일 뿐이다. 지금처럼 높은 가점자들이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시장 분위기에서 이들이 설 자리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기존 주택을 매매하기도 망설여진다. 너무 올랐다는 인식과 함께 하락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매도자 역시 아직 가격을 크게 낮춰서 내놓지 않고 있다.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실제 목동 대장주인 7단지 아파트 전용면적 53㎡의 경우 9억~9억2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지난 2월과 3월 각각 9억1200만원(7층), 8억7000만원(4층)에 실거래가 됐다. 지금은 되레 높거나 비슷한 가격에 매물이 나와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 문의는 있는데 아직까지 거래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목동 단지 가운데 대지지분이 많아 투자 수요가 몰렸던 11단지와 12단지의 경우 최근 몇달새 9000만원 넘게 떨어졌지만 거래는 한산한 분위기다.

 

11단지 전용 66㎡는 7억55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이 단지는 지난 2월 8억1000만원(10층)에 실거래가 찍혔다. 1월엔 최고 8억4700만원에 실거래됐다. 인근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도 "이따금씩 급매 위주로 거래는 되고 있지만 대출까지 막혀 있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지는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월 주택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전국적으로 7만1751건으로 전월보다 22.7% 감소했다. 서울은 전월 거래보다 48.8% 줄었고, 특히 강남4구는 60.4%나 감소해 1734건으로 주저앉았다.

 

이달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서울지역 부동산 매매(신고일 기준)는 2863건(16일 현재)에 불과했다. 지난 3월 1만3865건에 달했던 매매건수는 4월 6304건으로 반토막이 났다. 5월 역시 현 추세라면 4월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기존 주택 거래 시장에선 일시적 2주택자들이 내놓는 매물들이 대부분이고 투자자들은 급하게 내놓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매수자들은 향후 보유세 개편, 금리인상 등으로 더 떨어질 것이란 기대가 커서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당분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강남의 경우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이런 상황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반포현대아파트가 재건축초과이익환수금 부활이후 1억4000만원에 달하는 부담금을 통보받은 후 재건축 시장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일부 호가를 내린 매물이 나오더라도 매수에 나서기 쉽지 않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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