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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만 되면..' 구름인파 몰린 디에이치자이 개포

  • 2018.03.16(금) 14:40

견본주택 문 연지 한시간 만에 5000명 방문
높은 용적률·건폐율, 청약 걸림돌 변수

16일 오전 10시 양재대로 12길 인근은 주차장을 방불케했다. 개포주공8단지를 재건축한 '디에이치자이 개포' 견본주택 주차장에 들어서려는 차들이 몰리며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계속됐다. 견본주택은 새벽부터 나와 줄을 선 인파들로 겹겹이 둘러싸여 있었다.

 

견본주택 개관 전부터 인근 시세보다 싼 분양가로 주목받았던 단지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방문자들이 몰렸다. 이 기회에 강남진입을 노리를 신혼부부부터 학군이 좋은 곳에 내집마련을 위해 가점을 차곡차곡 쌓아온 중장년층, 대형평수를 노리는 장년층 등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견본주택의 분위기는 대형 아파트에 대한 정부의 중도금대출 규제나 청약가점을 높이기 위한 위장전입 조사, 세무조사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견본주택 내부 곳곳엔 청약자격 여부에 대한 진위여부, 위장전입 등에 대한 검사계획을 알리는 알림판이 세워져 있었다.

 

정부는 이제 막 진정되는 듯 싶었던 강남 재건축발 집값 상승세사가 다시 불이 붙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도 역력하다.

 

 

◇ 명불허전, 문연지 한시간만에 5000명 방문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인기는 그야말로 '명불허전'이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견본주택 방문자는 평일임에도 5000명을 넘어섰다. 통상 인기 분양단지의 경우 하루 평균 1만명 정도를 예상하는데 현재 방문 속도라면 오늘 하루에만 1만5000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선 10만 청약설 얘기도 나오지만 박윤서 분양소장은 "3일간 4만5000명 정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가격적으로 상당히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능력이 되는 분들은 분양을 받고 싶어 하는듯 하다"고 말했다.

일반분양 가구 수가 가장 많은 전용 84㎡의 경우 가장 많은 방문자들이 몰려 있어 1시간 가량 기다려야 내부를 볼 수 있는 상황이 계속됐다. 1층에 있는 상담석에는 대기번호표가 630번(정오 기준)까지 뽑혔다. 현재 174번까지 상담이 이뤄진 상태여서 4시간 정도 대기해야 한다고 방문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2살 아이와 함께 온 30대 주부(휴직중)는 "신혼부부 특별공급을 노렸는데 휴직전 2개월분 소득때문에 기준에 닿지 못했다"며 "청약가점제가 30대 후반이라 낮은 편이지만 63㎡의 경우 예비담청자 당첨을 노려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이 가격도 부담스럽지만 지금 인근 시세로는 도저히 진입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에 꼭 당첨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개포 인근에 산다는 50대 한 주부도 "아직 집이 없는데 아이 학교와 가까워서 청약신청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 용적률·건폐율 청약 걸림돌?

다만 높은 용적률과 건폐율을 걱정하는 방문자들도 있었다. 디에치자이 개포의 용적률과 건폐율은 각각 336%, 28%다. 용적률은 대지면적에 대한 건축물의 바닥면적 비율을 말한다. 건폐율은 대지면적 대비 건물 1층의 바닥면적이다. 서울에서 용적률이 300%를 넘는 아파트는 거의 없다.

이 비율이 높으면 건물을 높게 지을 수 있지만 동간 간격이 좁아 일조권이나 사생활침해 가능성이 커진다. 상담원들은 동간 간격은 동마다 다르지만 짧게는 30미터에서 길게는 90미터까지라고 설명하고 있다.

40대 초반의 한 주부는 "용적률이 걱정돼서 왔는데 아니나다를까 모형을 보니까 너무 다닥다닥 붙어있다"며 "(청약을 넣을지)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박 소장은 "동별로 층 높이를 다양하게 했고, 실내 층고를 20㎝를 높여 보완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용률도 보통 아파트는 40%대인데 79~90%까지 높였다"며 "통상 59㎡가 24평형인데 우리는 63㎡가 24평형"이라고 설명했다. 외관 커튼월과 오픈 발코니 등 특화설계 역시 이를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함께 내부를 둘러봤다는 40대 중반의 주부 3명은 "소형평형을 보러 왔는데 전용면적이 넓게 나왔고, 쓸모없는 공간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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