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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3·4세]⑮-1 대림, 이해욱 부회장 승계 과정

  • 2018.07.02(월) 16:55



대림그룹의 지배구조는 실질적인 지주회사 대림코퍼가 대림산업을 지배하고, 대림산업이 다른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대림 총수일가는 대림코퍼만 지배하면 그룹 전체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대림코퍼는 대림산업의 원재료 수입을 시작으로 대림산업 유화사업부 내수영업부문을 인수하는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계열사에서 하던 업무를 넘겨받거나 계열사를 통해 매출을 일으키는 식으로 회사를 키웠다. 이해욱 부회장의 부친 이준용 명예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던 회사다.

2008년까지 이해욱 부회장은 대림코퍼의 주식을 단 1주도 갖고 있지 않았다. 대림코퍼 주주명부에 이해욱 부회장이 등판할 수 있는 발판이 돼 준 곳이 바로 김상조 위원장이 과거 지목했던 대림H&L이다. 이 부회장은 자신이 지분 100%를 가진 대림H&L과 대림코퍼의 합병으로 2대 주주(32.12%)에 올랐다. 합병비율은 1대 0.7이었다.

대림코퍼가 대림산업의 원재료 수입을 주로 했다면 대림H&L은 해운중개업체로 대림코퍼의 수입 과정에 관여해 매출을 올렸다. 자연스레 매출액의 91%는 대림산업, 대림코퍼 등 계열사에서 나왔다.

이 합병으로 이 부회장은 증여세 납부 없이 그룹 경영권 승계의 발판을 마련했다. 승계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개인회사를 합병하는 방식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던 오너 일가는 또 한번 같은 방식을 활용한다.

이번에 등장한 곳은 대림I&S다. 시스템통합(SI)업체로 역시 이 부회장이 99.2% 지분을 가졌다. 계열사 매출 비중이 평균 80%대에 달했다.

2015년 이 회사를 대림코퍼와 합병하자 이 부회장은 명실상부 대림코퍼의 최대주주(52.3%)로 올라섰다. 이렇게 단 두번의 합병으로 이해욱 부회장으로의 승계는 마무리됐다. 이후 이준용 회장은 대림코퍼 잔여지분 42.7%를 사회에 환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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