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동산 시장은 수도권 주택 뿐 아니라 오피스빌딩도 뜨거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총 매매거래금액은 역대 최고치였던 2017년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역별로는 분당권역 빌딩 거래가 활발했던 반면 여의도권은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신영에셋에 따르면 2018년 4분기까지 거래가 완료된 오피스빌딩(서울과 분당권역 소재 거래면적 3300㎡ 이상)은 거래건수 72건, 거래금액 11조3009억원으로 집계됐다.
거래 건수는 전년도에 비해 1건 줄었지만 거래금액은 44.1%(3조4632억원) 급증했다. 대형빌딩 거래 활성화와 ㎡당 매매가격 급등세 영향이 컸다는 게 신영에셋의 분석이다.
지난해 거래된 대표적인 오피스빌딩으로는 센트로폴리스(1조1122억원)와 삼성물산 서초사옥(7484억원), 더케이트원타워(7132억원)와 판교 알파돔시티6-4블록(5410억원) 등이 꼽힌다.
권역별 매매시장을 선도하는 대형빌딩 거래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계속되면서 건 당 거래금액 역시 42.2% 증가한 1570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 당 평균 매매가격도 486만5000원에서 527만8000원으로 올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상승률인 8.5%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권역은 공유 오피스 신규 수요를 기반으로 임대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2년 연속 거래금액 3조원을 돌파했다. 분당‧판교권역은 연간 5~6건의 거래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13건이 거래돼 주요 시장으로 성장했다.
반면 여의도권역은 2017년 1건을 기록한데 이어 작년에도 3건에 그쳐 거래 부진이 지속됐다.
오피스빌딩 시장에 새로 나타난 특징으로는 공유 오피스를 매개로 한 거래가 늘어났다는 점이다. 임대시장 공실 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공유 오피스 운영업체와 장기 계약을 맺어 임대율을 안정시킨 후 거래에 성공한 사례가 분기 당 1건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이 같은 사례가 분기 당 1.5~2건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올 상반기에도 오피스빌딩 매매시장은 거래 활성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협상대상자 변경으로 거래가 올 초로 이월된 부영을지빌딩을 비롯해 2018년 말 입찰을 실시한 회현동 스테이트타워 남산, 잠실 삼성SDS타워와 을지로 써밋타워 등이 상반기 중 거래가 완료될 가능성이 크다. 이를 포함해 올 한해 연간 오피스빌딩 거래금액은 9조원에서 10조원 내외로 예상된다.
최재견 신영에셋 리서치팀장은 “2018년 연말 이후 신규 공급된 매물과 2019년 투자 기간 만료가 예상되는 매물, 10년 전매 제한 기간이 순차적으로 종료돼 시장에 공급될 판교지역 매물 등을 감안하면 올해도 오피스시장 거래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