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무용(오피스) 빌딩의 공실률이 2개분기 연속 상승해 13%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임대료도 낮아지고 빌딩값 상승세도 둔화하면서 오피스 투자수익률도 다시 꺾였다.
▲ 자료: 국토교통부 |
국토교통부는 한국감정원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올해 1분기 전국 오피스 공실률(6층이상 사무용빌딩에서 빈 사무실 비율)이 13.4%를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3분기(12.6%)이후 매 분기 0.4%포인트씩 상승한 결과다. 전국 오피스 공실률은 작년 1분기 13.5%를 기록한 뒤 2분기 12.7%, 3분기 12.6% 등으로 다소 낮아졌지만 이후 작년 4분기와 올 1분기 연속으로 올랐다.
국토부 관계자는 “오피스 빌딩 공급량이 지난해 4분기 350개동에서 올 1분기 217개동으로 감소했지만 새해 들어 기업경기가 부진하면서 기존 건물에서 공실이 소폭 늘어나 공실률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별 오피스 공실률은 ▲전북(25.6%) ▲대전(24.9%) ▲충북(23.4%) ▲울산(23.1%) 순으로 높았다. 반대로 경기 지역은 5.3%로 전국 최저 수준의 공실률을 나타냈다. 정보기술(IT)기업의 판교 이전이나 삼성전자 본사 수원 이전 등으로 오피스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 2016년 1분기 지역별 공실률(자료 : 국토교통부) |
1분기 전국 평균 오피스 임대료(1~2층 매장제외, 3층~최고층 평균)는 ㎡당 1만4800원으로 나타났다. 임대료의 변동추세를 나타내는 임대가격지수는 직전 분기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99.9로 조사됐다. 기업경기 둔화로 줄어든 임차수요가 줄어 임대료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의 경우 명동 상권 등에서 일부 건물에 대한 수요증가로 임대료 수준이 상승했지만 강남지역은 대기업과 IT기업이 서울 외곽으로 사옥을 이전하면서 임대료가 하락, 전체적으로 보합을 나타냈다. 지역별로 임대가격지수가 많이 떨어진 곳은 ▲광주(-0.9) ▲경북(-0.4) ▲경기(-0.3) ▲울산(-0.2) 순이었다.
오피스 투자 수익률은 1.51%로 전기 대비 0.09%포인트 하락했다. 임대료 수입 등의 소득수익률은 1.19%로 전기대비 0.02%포인트 상승했지만 자본수익률이 0.33%로 지난해 4분기(0.43%)보다 낮아졌기 때문이다.
지역별 투자수익률은 ▲제주 2.80% ▲경기 1.87% ▲부산 1.68% ▲서울 1.64% 순으로 높았다. 제주는 2공항 개발 기대감이 높아 자본수익률이 2%를 상회한 것이 전국에서 가장 투자수익률이 높은 배경으로 꼽혔다. 서울·경기 지역은 전국 평균대비 낮은 공실률로 인한 안정적인 임대수입 때문에 비교적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