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채 방치됐던 성북·용산의 고가하부가 생활체육 중심 공간, 주민 휴식공간 등 생활SOC(사회간접자본)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3일 '고가하부 공간 활용사업'의 하나로 추진한 성북·용산구 고가하부에 대한 설계 공모 당선작을 발표했다.
시는 고가 차도, 철도 상·하부, 교통섬 등 도심 속 저이용 유휴공간을 지역 밀착형 공공문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17년 '고가하부공간 활용사업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183개소에 대한 전수조사를 마친 후 활용 가능한 37곳을 선정해 기본 구상을 마련하고 사업을 지속 추진 중이다.
이번에 설계 공모를 한 곳은 성북구 종암사거리 고가하부(1343㎡), 용산구 한남1 고가하부(2305㎡) 등 2곳이다.
성북 고가하부는 당선된 심플렉스건축사사무소 소속 박정환·송상헌씨의 설계안으로 추진된다. 생활 체육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게 핵심이다.
하부엔 빛이 투과할 수 있는 반투명 지붕과 목재기둥으로 구성된 구조물이 설치된다. 내부엔 농구, 풋살을 즐길 수 있는 다목적 체육 공간, 요가‧명상 등정적인 운동을 하거나 주민들이 쉬어가는 휴게 공간 등이 들어선다.
시는 당선작이 구현되면 영유아와 유소년, 노년 등 다양한 계층이 활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을 통해 지역공동체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용산구 고가하부는 공공건축가 천장환씨의 설계안이 선정됐다.
버스정류장과 인접해 벤치만 놓여있어 삭막했던 이 공간은 수목원처럼 녹색 식물이 자라나는 주민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고가하부에 꽃잎을 형상화한 구조물을 설치해 이를 타고 자라는 음지식물을 심는 방식으로 조성한다. 또 고가하부의 경사지형을 여러 개 단으로 나눠 설치됐던 기존 벤치에선 주민들이 만남, 명상, 소공연, 야외 독서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서울시는 이번 당선작들을 본격화해 내년 6월 개관하고 올 하반기 금천구, 중랑구 고가하부에 대한 설계공모를 시행할 예정이다.
고가하부 공간 활용사업 1호인 옥수역 고가하부엔 지난해 4월 주민 커뮤니티 공간을 열었고, 오는 12월엔 2호인 이문 고가 하부의 준공을 앞두고 있다.
서울시는 사업을 지속 추진해 고가하부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유형의 서울형 생활SOC 모델을 정립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태형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장은 "고가하부공간 활용사업은 지역주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서울형 생활SOC 모델을 확충하는 사업"이라며 "서울시는 올해까지 추진된 사업으로 내년 총 6개의 고가하부 공간의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