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다크호스가 GS건설이었다면 올해는 '대림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주요 상장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내면서 선두로 올라섰다. 하반기에도 이같은 기세를 이을 경우 영업이익 1조원를 내다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전반적인 건설사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못했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삼성엔지니어링(19년 시공능력평가 순) 등 7개 상장 건설사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조3264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2조5542억원보다 8.9% 감소했다. 수주 및 매출 부진이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 '1조 클럽' 넘보는 대림산업
대림산업(건설계열 계)은 올해 상반기 499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보다 30%나 늘어난 규모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이 2866억원으로 전년보다 64%나 성장하면서 현대건설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매출은 부진했지만 영업이익이 큰폭으로 늘어나면서 영업익률이 12.9%로 껑충 뛴 점도 고무적이다.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은 국내 주택사업 비중이 큰 HDC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하면 대림산업이 유일하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내실있는 선별수주를 통해 이익률을 높인게 비결"이라고 말했다. 실제 상반기 기준으로 원가율(별도 재무제표 기준)을 보면 주택이 79.6%로 전년도 85.5%에서 큰폭으로 개선됐다. 토목과 플랜트도 각각 90%대에서 올해 상반기 89.7%, 88%로 개선됐다.
현대건설도 지난해 부진을 털고 올해 상반기 450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소폭 개선됐다. 수주와 매출 성장이 본격화되면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1% 늘어나는 등 본궤도에 올라선 모습니다.
GS건설은 지난해 1분기의 1800억원 일회성이익으로 인해 올해 상반기 이익감소는 불가피했다. 다만 이런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상반기 기준 3980억원, 2분기 2064억원으로 전년보다 부진한 성적표를 보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5월 기업분할로 인해 지난해 실적과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 다만 올해 2분기 195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지난해 분할 이후 양호한 영업이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률 13.5%로 최고의 수익성을 자랑한다.
◇ 부진한 삼성물산, 치고 올라오는 삼성엔지
삼성물산은 올해들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삼성물산 건설부문 영업이익은 2620억원에 불과했다. 상반기 기준과 2분기 기준으로 각각 작년보다 34%나 쪼그라들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건설부문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설명이지만 지난해 4분기 이후 3연속 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대로 주저앉은 점은 뼈아프다.
반면 삼성엔지니어링은 확연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치고올라오는 분위기다. 올해 상반기 21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보다 236% 성장했다. 대우건설을 제쳤다. 2분기 기준으로는 127%의 성장세를 보였지만 꼴찌에 머물러야 했다.
대우건설은 수주에서 잇따라 좋은 소식을 전하고 있지만 아직은 영업이익에 반영되지 못하면서 올 상반기 2003억원으로 부진한 실적을 냈다. 특히 올해 2분기에 브랜드 리뉴얼, 사옥이전 등에 따른 판관비가 증가했고, 해외에서 추가 원가 600억원(환입 418억원 고려하면 약 200억원 비용 발생)도 발생했다.
장문준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수주와 주택공급 추이를 감안하면 내년부터 외형성장이 나타날 것"이라면서도 "반복적인 추가비용 발생으로 이익률의 신뢰도가 낮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