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취임 이후 사업이 취소된 뉴타운 중심으로 개발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17일 주택안정화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그간 규제 위주 억제책이 이뤄진 것은 사실"이라며 "완화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도 지난 18일 주택 공급 기관 간담회에서 "사업성이 있고 토지주의 사업 의지가 높은 곳은 민간재개발 주택공급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공공 주도 주택 공급을 강조하던 정부 정책 기류에 변화가 감지된다.
20일 찾은 장위뉴타운은 한동네 아래 극명하게 갈린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재개발에 성공한 장위 1, 2, 5, 7 구역, 민간재개발이 진행중인 3, 4, 6, 10, 14구역, 공공재개발 후보지인 8, 9구역이 각기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앞서 재개발에 성공한 장위1구역(래미안장위포레카운티), 2구역(꿈의숲코오롱하늘채), 5구역(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 7구역(꿈의숲아이파크)은 장위 9구역 주민들의 소외감을 더욱 커지게 했다.
장위9구역 주민들 역시 최근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되기 전까지 장위 11, 13구역처럼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진하고자 총 10개로 구역을 나눠 조합을 설립하려 했다. 그러다 지난해 정부가 8·4 공급대책을 통해 정비구역 해제 지역도 공공재개발에 참여할 수 있게 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9구역 주민들은 "공공재개발이라도 하자"는 쪽으로 마음을 돌렸으나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게 됐다.
9구역에는 '공공재개발 주민대표회'와 '비상대책위원회'가 서로 반대의견으로 공존하고 있다. 공공재개발 반대 여론은 비상대책위 쪽의 주장이다. 당초 공공재개발에 찬성한 사람들조차 최근 들어 반대 여론으로 돌아선 데는 'LH 사태'가 큰 역할을 한것으로 보인다.
신뢰를 잃은 정부정책에 주민여론이 둘로 나뉘고 한 동네 안 생활격차는 더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