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절벽에 시달렸던 서울 주택공급이 올 하반기엔 숨통을 트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동구 둔촌주공 등 대형 정비사업장에서 갈등이 이어지며 분양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공급량이 극히 적었던 지난해에 비해선 일부 단지들이 분양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극심한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경기와 인천은 작년과 비슷한 물량이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광명시는 철산동과 광명동을 주축으로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쏟아지며 하반기 분양시장을 이끈다. 인천은 검단신도시를 위주로 새 아파트를 공급한다.
서울, 대기 물량 많지만…실제 분양할까
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전국에서 22만3261가구를 분양할 전망이다. 서울에선 1만2138가구가 공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와 인천은 각각 6만8251가구, 1만9316가구의 분양을 예고했다.
서울의 주요 분양 단지는 동대문구 '휘경 3구역 재개발(1806가구)', 은평구 '센트레빌 파크 프레스티지(752가구)' 등이다. 송파구에선 리모델링 물량인 '둔촌현대1차' 572가구와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1265가구)'이 연내 분양을 예고했다.
총 5004가구를 분양했던 올해 상반기보다 58% 많은 물량이 공급되는 셈이다. 전년 동기(3725가구)에 비하면 무려 69% 증가한 규모다. 분양가상한제 개편안이 다음 달 중순 시행할 예정이어서 이달 분양은 어렵고 대부분 8월 이후 분양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 등 분양가 산정에 어려움을 겪는 사업장도 있어 실제 분양 물량은 이보다 감소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분양계획을 밝힌 단지들은 둔촌주공을 포함해 총 3만2661가구였지만, 실제 공급량은 6분의 1인 5342가구에 그쳤다.
애초 올해 분양하기로 했던 둔촌주공을 포함해 래미안원펜타스, 이문1구역 등 관심단지들의 분양은 여전히 안갯속인 상황이다. 부동산R114의 올 하반기 분양단지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상태다.
원펜타스와 이문1구역 시공사인 삼성물산 관계자는 "원펜타스는 조합 요청으로 내년에 분양하고, 분양가 산정 이슈가 있었던 이문1구역은 분양가 심의를 다시 진행해 연내 분양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경기 광명, 분양 채비 '분주'
경기는 분양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총 물량은 작년 하반기(8만7217가구)보다 1만8000여 가구 줄었지만, 당시 사전청약 물량이 1만5900가구였던 점을 고려하면 실제 수요자들이 체감하는 분양 물량은 비슷할 전망이다.
특히 광명시의 대규모 정비사업장들이 일제히 분양에 돌입하면서 이곳에서만 1만3611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광명철산 8·9단지 자이(3804가구)', '베르몬트로 광명(3344가구)', '광명1R구역 재개발(3585가구)', '광명5R구역 재개발(2878가구)' 등이다.
고양시에도 덕양구 '원당역 롯데캐슬 스카이엘(1236가구)', 일산동구 '고양풍동조합 위브(1342가구)' 등이 대기 중이다.
인천은 서구 검단신도시에서 남은 단지들이 분양할 예정이다. '검단금강펜테리움(1049가구)', '검단101역세권 개발사업(1429가구)' 등이다. 송도에서는 '송도더샵(1544가구)'이 연말 분양 계획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