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분양 예정 물량이 작년보다 크게 늘었다. 경기와 대구 등을 중심으로 주택이 공급될 전망이다. 통상 8월은 청약 비수기에 해당하지만 분양가상한제 개편안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제도 개선을 기다리던 단지들이 일제히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이달부터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 등의 대출규제도 완화했지만 '생애최초' 주택 구매자 등 청약을 포기했던 수요자들이 청약시장에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높은 금리에 청약열기가 다시 살아나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분양가상한제 개편…분양 2.6배 증가
1일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51개 단지, 3만5638가구가 분양할 예정이다. 전년 동기(1만3657가구)보다 2.6배 증가한 수치다. 이중 일반분양은 총 2만9647가구다.
수도권에는 1만1328가구가 공급된다. 서울에서는 동대문구 휘경3구역자이(1806가구)가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최고 35층, 14개동, 전용면적 39~84㎡로 건립 중이다.
구로구 천왕역모아엘가트레뷰 역시 이달 분양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총 440가구 중 일반분양은 140가구다. 전용면적은 44~84㎡로 구성했다.
경기도에는 5947가구가 분양할 예정이다. 공공분양인 평택시 평택고덕AA53(778가구)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정비사업 단지다.
의왕시 내손다구역 일대를 재개발하는 인덕원자이SK뷰(2633가구)가 대표적이다. 이 단지는 전용 39~165㎡로 총 2633가구 중 89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안양시 호계동 삼신6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평촌두산위브더프라임(456가구)도 이달 분양 예정이다.
총 4941가구가 공급될 예정인 인천에는 중구 호반써밋스카이센트럴2차(583가구)와 인천영종A-33블록(447가구), 미추홀구 주안극동스타클래스더로얄(249가구) 등이 있다.
지방에서는 대구 분양 물량이 가장 많다. 이 지역은 최근 수성구를 제외한 전역이 규제지역에서 벗어나며 청약자격이 완화됐다. 동구 동대구역하늘채(1542가구), 북구 힐스테이트칠성더오페라(577가구) 등 3204가구가 공급된다.
'생애최초' 구입자도 '머뭇'…"청약경쟁률 낮을 듯"
공급 증가와 더불어 수요자들의 자금 조달 방안도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이달부터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80%까지 상향된다. 대출한도는 6억원이다. 준공 후 시가가 15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도 잔금대출을 받을 수 있다.
기존에는 9억원 이하 주택의 경우 LTV는 투기·투기과열지구에서 50%, 조정대상지역에서 60%를 적용했고, 대출 한도는 4억원이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대출 한도가 늘어나는 등 규제가 완화되면서 신규 분양하는 알짜 단지에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같은 규제 완화에도 청약 열기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분양가상한제 개편으로 분양가가 오를 확률이 높고,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분양가상한제 개편으로 공급은 다소 나아지겠지만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한 데다 주택 시장의 하방 압력이 고조되고 있어 분양시장의 분위기는 예년 같지 않다"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대출보다 중요한 건 분양가인데 시장은 현재 분양가도 높다고 생각한다"며 "최근에 금리가 계속 인상되면서 주택 구입 경험이 없는 생애최초 대상자들은 청약하기까지 고민이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웬만큼 좋은 입지가 아니고서야 청약 경쟁률은 높게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