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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 부동산]송도, 흔들리는 '인천의 강남'

  • 2022.08.22(월) 06:30

금리인상 등 영향 '10억 클럽'서 내려온 송도
공급도 폭탄…매매·전세·분양시장 등 출렁
GTX 개발호재 등 미래 상승 기대감도

1년 만에 손바닥 뒤집듯 분위기가 바뀐 곳이 있습니다. 바로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며 활활 타오르던 송도 부동산 시장인데요. 지난해만 해도 국민 평형인 전용면적 84㎡ 아파트가 속속 '10억원 클럽'에 진입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는데 말이죠.

최근엔 수억원씩 매맷값이 떨어지는 단지들이 속출하며 가파른 하락폭을 보이고 있습니다. 매맷값을 받쳐주던 전셋값도 떨어지고 분양 시장 역시 맥을 못 추고 있는데요. 이대로 '송도의 시대'는 막을 내리는 걸까요?

한 때 잘 나갔는데…'안 사요~'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송도(송도신도시)는 한동안 인천 아파트값을 견인한 지역으로 관심을 한몸에 받았는데요.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 연수구의 누적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32.22%로 경기권을 제외하고는 전국(12.94%)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서울의 집값이 크게 치솟자 상대적으로 인천이 저평가 인식을 받은 가운데 송도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K-바이오랩허브 등 각종 대형 개발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죠.

이에 송도 중소형 아파트 매맷값이 10억원을 돌파하고 신고가를 자주 갈아치울 정도로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는데요. 

다른 지역에 비해 전세가율이 높아 '갭 투자' 수요도 높았고요.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년 전인 지난해 8월을 기준으로 인천 아파트 전세가율은 70.4%에 달했습니다. 같은 시점에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57.4%, 경기는 67.3%인 것에 비하면 높은 편이죠. 

하지만 이같은 분위기는 올 들어 급격히 바뀌었습니다.

집값이 단기간에 급속히 오른 상황에서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대출 규제가 좀처럼 풀리지 않자 매수세가 꺾인 탓인데요. 전국적으로 집값이 조정되는 가운데서도 송도가 포함된 연수구의 하락폭이 두드러집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누적(1월3일~8월15일) 기준 인천 연수구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2.66%로 인천 8개구 중에서도 하락률이 가장 컸습니다.

송도의 대장아파트 중 하나로 꼽히는 송도동 '송도더샵퍼스트파크'(15블록)은 전용 59㎡가 지난해 8월 10억원(36층)까지 거래됐으나 이달 7억원(38층)에 팔리면서 1년새 30%(3억원) 나 가격이 빠졌고요. 

'송도더샵마스터뷰'(22블록) 전용 84㎡는 지난달 9억원(12층)에 거래돼 직전 신고가인 11억4500만원(26층·2021년10월) 대비 2억4500만원 떨어졌습니다.

잘 나가던 분양 시장도 찬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송도1공구 '송도센트럴파크리버리치'는 지난해 12월부터 총 8차례의 무순위 청약을 받고, 송도랜드마크시티 6·8공구 A17블록 '송도럭스오션SK뷰'는 지난 2월부터 6차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습니다.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매맷값을 받쳐주던 전셋값도 하락세입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의 아파트 주간전세가격은 올해 1월10일부터 8월15일까지 32주째 떨어지고 있는데요.

실제로 '송도글로벌파크베르디움' 전용 84㎡는 지난달 4억1000만원에 전세 거래돼 지난해 12월 최고가(8억4000만원·27층)와 비교하면 4억원 넘게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매수 심리가 꺾이면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려는 갭투자 수요가 줄어든 데다 입주 물량 폭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최근 검단신도시 입주를 비롯해 구도심이나 청라 등 곳곳에서 정비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아실에 따르면 인천의 적정 수요는 1만4802가구지만 인천시의 공급 물량은 △2022년 3만9326가구 △2023년 4만1940가구 △2024년 1만8968가구 등이 예정돼 있습니다.

이에 시장에선 송도 시장이 지금의 분위기를 한동안 이어갈 것으로 보는데요.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송도에서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었는데 올해 들어 매수세가 크게 위축되면서 거래 절벽이 길어지자 거품이 걷히면서 가격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특히 서울 접근성이 높은 서구 지역의 검단에서 입주를 시작하고 분양도 이어지고 있어 수요가 이전한 영향도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지금 주택시장 전반적으로 금리 인상의 영향을 크게 받으면서 매수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어서 수도권 외곽지역을 중심으론 조금 더 가격 조정 여지가 있다고 본다"며 "그런 관점에서 송도는 최근 많이 올랐던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좀 더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교통망 등 굵직한 개발 호재가 있어 장기적으론 상황이 나아질 여지도 있어 보이는데요.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다만 송도가 메인 지역이라 열위에 있는 지역들이 받쳐주면서 가격이 그 이하로는 더 안 떨어질 것"이라며 "단기적인 호재보다는 장기적으로 가져가는 교통망 등의 호재가 있어 멀리 봤을 땐 좋은 지역"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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