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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도 예외 없이 '뚝뚝'…원희룡 "집값, 상당기간 하향해야"

  • 2022.10.08(토) 06:50

[집값 톡톡]서울, 10년 만에 최대 낙폭
송파 등 강남 3구도…도봉·노원, 서울 최대폭↓
원희룡 "상당 기간 하향세 유지"…12일 빅스텝 예고도

집값이 뚝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권도 예외 없이 하락세가 가팔라지는 흐름인데요. 아직 바닥은 보이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아직 집값이 너무 높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내놨습니다. 상당 기간 하향세가 이어져야 한다는 겁니다. 내주 12일에는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데요. 부동산 시장은 더욱 위축할 전망입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서울 강남권도 낙폭 확대…송파 가장 가팔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 하락했습니다. 지난주와 같은 하락 폭을 기록한 건데요. 한국부동산원이 통계를 작성한 2012년 5월 이후 최대 폭의 하락세를 유지한 겁니다.

수도권 집값 역시 역대 최대 폭인 -0.25%를 2주째 유지했습니다. 지방은 -0.15%로 전주(-0.16%)보다는 하락 폭이 줄었습니다.

서울 집값의 경우 전주보다 하락 폭이 더욱 커졌는데요. 서울 아파트값은 0.2% 떨어지며 2012년 12월 -0.21%를 기록한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서울의 25개 자치구가 8주 연속 모두 하락했습니다. 서울 외곽의 도봉구(-0.37%)와 노원구(-0.36%)가 여전히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강남권도 예외 없이 집값이 떨어지고 있는데요.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등 동남권 아파트값은 -0.16%를 기록하며 전주(-0.14%)보다 낙폭이 더욱 커졌습니다. 특히 송파구가 -0.27%로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고요.

부동산원은 "추가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매수 관망세가 짙어지고 매물 적체도 가중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매물 가격 하향 조정 속에서 간헐적인 실거래 하락 단지가 발생하며 전주 대비 하락 폭이 확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내주 한은 '빅스텝' 전망…"인상 기조 이어갈 것"

이처럼 주간 단위 하락 폭이 크긴 하지만 여전히 현재 집값은 높은 수준이라는 인식이 많습니다. 지난 정권에서 수년간 집값이 급등했던 만큼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인데요.

정부도 이런 인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원희룡 장관은 지난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런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그는 "(주택) 가격이 너무 높아 상당 기간 하향 안정세가 유지될 필요가 있다"면서도 "경착륙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서는 관리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물론 지금의 집값 하향세가 정부의 의지로 인해 이뤄지고 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실제 윤석열 정부는 최근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을 줄줄이 내놓으면서 되레 집값을 떠받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하지만 정부 정책이 시장에 영향을 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대신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데다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는 점이 지금 시장의 흐름을 만들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내주 한국은행이 다시 한번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은행은 오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 예정입니다. 앞서 한은은 국회 국정감사 업무현황 자료를 통해 "앞으로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 미국이 세 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만큼 한국은행 역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선택할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이처럼 집값 고점 인식에 더해 금리 인상까지 이어지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는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 심리도 얼어붙은 모습인데요.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3일 기준) 서울 아파트매매수급지수는 77.7로 지난주(78.5)보다 0.8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이는 2019년 6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오는 12일 한국은행이 빅스텝을 단행할 경우, 시중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6~7% 수준까지 높아질 전망"이라며 "차주의 대출 한도가 더 축소하면서 수요층들이 이탈한다는 의미여서 위축된 내 집 마련 수요가 쉽게 살아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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