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집값 또 '최대 낙폭' 기록…한은 "더 떨어진다" 경고

  • 2022.10.15(토) 06:45

[집값 톡톡]서울, 낙폭 더 커져…10년 만 '최대'
전국·수도권 하락 폭 기록 경신…통계 이후 최대
또 '빅스텝' 밟은 한은…"빚낸 국민들 고통 클 것"

국내 부동산 시장이 매주 하락 폭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이미 '역대급' 하락세를 기록한 바 있는데요. 한 주 만에 낙폭이 더 커졌습니다.

문제는 아직 끝이 아니라는 겁니다. 한국은행이 최근 다시 빅스텝을 밟았는데요. 한은 총재는 집값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빚을 낸 국민들이 고통스러울 거라는 언급도 덧붙였고요.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서울·수도권·지방, 일제히 하락 폭 확대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1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3% 하락했습니다. 이미 전주(-0.2%)에 부동산원이 통계를 작성한 2012년 5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는데, 하락 폭이 더욱 확대하며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수도권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0.28%를 기록하며 또 한 번 '최대 폭' 기록을 세웠습니다. 지방 아파트값도 -0.17%로 전주보다 낙폭이 더욱 커졌습니다. 지방의 경우 앞서 정부가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을 해제했지만 시장에 영향을 주지는 못한 분위기입니다.

서울도 예외 없이 낙폭이 확대했습니다. 전주 -0.2%에서 이주 -0.22%로 하락 폭이 커졌는데요. 이는 지난 2012년 8월 이후 10년 만에 최대 낙폭입니다.

서울에서도 외곽 지역 아파트값은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도봉구와 노원구가 나란히 -0.40%를 기록하며 전주보다 낙폭이 더욱 커졌습니다. 강남권의 송파구 역시 -0.31%로 매주 하락 폭을 키워가고 있고요.

부동산원은 "지속적으로 매물 가격 하향 조정이 진행 중"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하락 우려로 매수 문의가 감소한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급매물 위주의 거래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한은, 추가 금리 인상 예고…"빚낸 국민 고통"

부동산원의 설명대로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자취를 감춘 분위기입니다.

지난 7월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643건에 그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죠. 8월에도 673건으로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고, 9월의 경우 438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직 신고 기한(이달 말)이 남아있긴 하지만 역대급 거래 절벽이 이어지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와중에 한국은행은 또 한 번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았습니다. 이번 부동산원 아파트 매매가격 조사는 한은이 이번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 전에 이뤄진 건데요. 앞으로 거래 빙하기가 계속되는 것은 물론 집값 하락 폭도 더욱 가팔라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이창용 한은 총재 역시 집값이 더 떨어질 거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그는 지난 12일 금리 인상을 단행한 뒤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 가격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빚을 낸 많은 국민이 고통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거시(경제) 전체로 봐서는 안정에 기여하는 면도 있다"며 빅스텝 단행의 불가피성을 강조하기도 했고요.

한은은 특히 다음 달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머지않아 연 8%에 육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 기사: '금리 앞에 장사 없다' 집값 조정 더 가팔라진다(10월 12일)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한은이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가뜩이나 냉각된 부동산 시장이 더욱 위축되는 분위기"라며 "저금리를 활용해 주택에 투자한 2030 세대들의 이자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습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