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84㎡도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장위자이레디언트에 청약을 넣을 생각이에요. 가격대가 비슷한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 포레온) 전용 59㎡는 너무 좁더라고요."
2일 서울시 성북구 장위자이레디언트를 찾은 40대 여성 A씨가 84D유니트 부엌을 구석구석 살피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송파구에 거주 중인 A씨는 "전날 둔촌주공 견본주택을 다녀왔다"면서 "생활권은 둔촌주공과 가깝지만, 둔촌주공 전용 84㎡는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하고 전용 59㎡는 너무 좁아 장위자이에 청약을 넣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남권 둔촌주공과 함께 강북권 청약 대어로 꼽히는 장위자이레디언트 견본주택이 지난 1일 문을 열었다. 개관 이틀째인 이날도 오픈 전부터 방문객들이 줄을 길게 섰다. 강추위에도 어린아이를 안고 온 가족 단위 방문객, 중년 부부 등이 눈에 띄었다.
"전용 84㎡도 대출 가능…자금 부담 덜해요"
장위자이레디언트는 장위뉴타운 장위4구역에 들어서는 아파트로 GS건설이 시공한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1층, 31개 동, 총 2840가구 대단지 아파트다. 이 중 전용면적 49~97㎡ 133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유니트는 59A·72·84A와 84D 총 4개를 마련했다. △49㎡ 122가구 △59㎡ 266가구 △72㎡ 354가구 △84㎡ 573가구 △97㎡ 15가구로 구성됐다.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59A타입과 84D타입이었다. 59A타입 유니트 앞에는 약 20여명이 대기 줄을 섰다. 중랑구에 사는 60대 B씨는 "남편과 둘이 거주할 예정이라 59A타입(방3·욕실2)을 눈여겨보고 있다"며 "전용 59㎡는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부담이 덜할 듯하다"고 말했다.
다만 전용 59㎡는 방 크기가 너무 좁다는 의견도 있었다. 방 크기와 구조를 꼼꼼히 살피던 C씨는 "베란다를 확장하지 않고는 방에 침대 하나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견본주택에 들어서자마자 84D유니트로 향한 D씨는 "전용 84㎡ 이외에는 청약 넣을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며 "장위자이 레디언트에 청약을 넣으려는 이유는 전용 84㎡도 중도금 대출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위자이레디언트는 모든 평형에서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정부가 중도금 대출 허용 분양가를 종전 9억원 이하에서 12억원 이하로 확대하면서다. 중도금 대출 이자 후불제도 적용, 입주시까지 금융부담도 줄일 수 있다.
장위자이레디언트 분양가는 △59㎡가 7억1360만~7억9840만원 △72㎡ 8억1270만~ 8억9910만원 △84㎡ 9억570만~10억2350만원 △97㎡ 11억620만~11억9830만원 수준이다.▷관련기사: "어디 갈까" 강남권 '둔촌주공' vs 강북 '장위자이' 동시 출격(11월25일)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전용 59㎡(9억7940만~10억6250만원)까지는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지만, 전용 84㎡(12억3600만~13억2040만원)는 중도금 대출을 받지 못한다.
"인근 시세와 비슷해 고민중"
중도금 대출은 가능하지만 분양가가 다소 높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날 견본주택에서 다수의 방문객들은 "인근 단지와 비교해 분양가격이 높아 청약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 준공한 래미안장위포레카운티는 지난 10월 전용 84㎡가 9억14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달 전용 59㎡는 7억8500만원에 거래됐다.
장위자이레디언트 전용 59㎡가 최고 7억9840만원, 전용 84㎡가 최고 10억235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래미안장위포레카운티와 가격이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셈이다. 다만 래미안장위포레카운티의 경우 6호선 돌곶이역과의 거리가 장위자이레디언트보다 멀다.
타입별 가격표를 꼼꼼히 살피던 E씨는 "인근 전용 84㎡ 급매가 8억원대 후반까지도 올라와 있었다"며 "인근 단지보다는 저렴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