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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영업이익 2분기째 '뚝'…수주만 믿는다

  • 2023.07.27(목) 17:36

[워치전망대]
2분기 영업이익 전년대비 46.6%↓
신규수주는 상반기 기준 23% 증가
목표의 38%…도시정비 빛 발할까

DL이앤씨가 올해 2분기 연속 '영업이익 1000억원'을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2분기만 봤을 땐 전년 동기의 반토막 수준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건설자재 가격 상승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상반기 신규 수주액은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연간 목표액(14조4000억원)의 40%도 채우지 못했다. 다만 최근 누적 수주액 1조원을 넘어선 도시정비사업 부문 등 주택 수주 성과가 주목된다.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 /그래픽=비즈워치

2000억원대→700억원대로 '실적 내리막길' 

DL이앤씨가 27일 공시한 연결재무제표(잠정)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조97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36억원) 늘었다.

해외법인과 자회사 DL건설의 매출 증가 덕이다. 올 상반기 매출은 3조820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6%(4290억원) 증가했다. 

이로써 연간 연결매출 목표(8조2000억원)의 46.6%를 채우며 무난하게 상반기를 마무리했다. DL이앤씨 측은 "플랜트 및 해외법인의 실적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연간 연결매출 가이던스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갈수록 내리막길을 타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은 719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46.6%(628억원) 감소했다. 원자재 가격과 외주비 상승분의 주택 원가율 추가 반영에 따른 영향이다. 

영업이익률도 3.6%까지 떨어졌다. 전년 동기(7.2%)의 반토막이다. 상반기 영업이익도 16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8%(983억원) 줄었다. 

DL이앤씨의 분기 영업이익은 2021년만 해도 2000억원대(1분기만 1998억원)였으나, 2022년 1000억원대로 뚝 떨어지더니 2023년 1분기(902억원)부터는 1000억원을 밑돌고 있다. 

다만 지난해 2분기 이후 매 분기 상승해 왔던 주택 원가율이 직전분기 대비 0.6%포인트 하락한 91.7%를 기록하며 1년여만에 처음으로 개선됐다. 

DL이앤씨 실적./그래픽=비즈워치

수주도 목표의 38%..'도시정비' 빛 발할까

믿을 건 신규 수주 뿐이다. DL이앤씨의 올 1분기 신규수주액은 3조276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92억원) 대비 3배가량 증가했다.

2분기 신규수주액은 2조23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는 34.0%(1조1551억원) 줄었지만, 1분기의 영향으로 상반기 신규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0%(1조319억원) 증가한 5조5137억원을 기록했다. 

토목 사업부문이 지난 5월 총 사업비 6974억원 규모의 남해-여수 해저터널을 수주하는 등 지난해 상반기(4조4818억원)보다 23% 이상 증가했다.

플랜트 사업 부문은 지난 1분기 S-OIL이 투자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국내 석유화학사업인 샤힌 프로젝트 중 1조4000억원 규모의 패키지1 TC2C 공사를 수주했다. 이로써 지난해 상반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총 1조8649억원의 신규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올해 수주 목표액을 달성하기엔 갈 길이 멀다. 상반기까지만 봤을 땐 연간 목표 14조4000억원의 38.3%밖에 채우지 못했다. 이에 도시정비사업 등 주택 사업의 수주 성과에 주목되고 있다. 

지난 5월 총 사업비 6조3000억원 규모의 '백현 마이스' 도시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중 약 2조원 규모의 수주가 3분기 중 인식될 전망이다.

지난주엔 부산 해운대 5401억원 규모의 '중동5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의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1조원을 돌파한 상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올해도 순현금 보유액(2분기 말 기준 1조원)과 낮은 부채비율(89%)을 변함없이 유지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지속할 것"이라며 "아울러 다양한 공사수행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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