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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서울불패?…하락지역 '제로'에 외지인 투자도

  • 2023.08.05(토) 07:00

[집값 톡톡]서울 집값 11주째 상승
'서울은 서울' 외지인매입·청약 경쟁↑
지방은 마이너스…"아직 상승장 아냐"

'0'(제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집값 하락 지역이 한 곳도 없습니다. 강남에서 되살아난 불씨가 서울 전역으로 번지며 벌써 11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규제가 풀리고 집값 하락세가 멈추자 매수세가 붙는 추세입니다.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외지인 매입 비율이 눈에 띄게 늘고 청약 경쟁도 치열해졌는데요. 다시 '서울 불패'가 오는 걸까요?

전국 및 수도권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그래픽=비즈워치

서울 강남3구도 마용성도 '상승'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마지막주(31일 기준) 전국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은 0.03%로 전주(0.02%)보다 상승폭이 커졌습니다. 벌써 3주째 오름세인데요.

수도권 집값도 이번 주 0.08% 상승으로 전주(0.06%)보다 오름폭을 키웠습니다. 서울, 경기, 인천 모두 집값이 전주 대비 오른 영향인데요. 

특히 서울은 지난 주 0.07%에서 이번 주 0.09%로 오른 가운데 11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주 기준으로 25개 자치구 중 집값이 하락한 곳은 한 곳도 없었고요. 

한국부동산원 측은 "급매물 소진 이후 매도 호가 상승으로 거래는 활발하지 않다"면서도 "지역 내 선호단지와 정비사업 기대 심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증가하고 간헐적 상승거래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집값 상승을 주도한 강남3구는 이번 주에도 상승세가 두드러집니다. 특히 송파구는 신천·잠실동 중 단지 위주로 가격이 오르며 집값 상승률이 0.27%로 전주(0.14%)보다 크게 올랐습니다. 

강남구도 압구정과 주요 단지 위주로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지난 주 0.09%에서 이번 주 0.18%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서초구도 0.07% 올라 전주(0.06%)보다 오름폭이 조금 커졌고요. 

강북에선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이 나란히 올랐습니다. 마포구(0.16%→0.20%)는 공덕·대흥동 대단지 위주, 용산구(0.09%→0.10%)는 이촌·서빙고동 구축 위주, 성동구(0.12%→0.18%)는 금호·옥수동 주요 단지 위주로 가격이 오른 영향이죠. 

다만 노원구와 서대문구는 지난주 각각 0.02%, 구로구는 0.01% 상승에서 이번주 보합 전환했고요. 동작구는 2주째 보합 상태입니다. 

경기도는 과천(0.38%→0.48%), 화성(0.38%→0.45%), 하남(0.42%→0.45%), 광명(0.36%→0.43%) 등의 상승세가 눈에 띕니다. 이들 지역은 정주여건이 양호하거나 신축 단지 위주로 가격이 올랐고요.

인천도 중구(0.21%), 남동구(0.14%) 등이 신축 단지 위주로 상승세입니다. 

2019~2023년 상반기 서울 아파트 외지인 매입 비율./그래픽=비즈워치

'모로 가도 서울?'…매수심리 꿈틀

서울 부동산 시장의 온기는 갈수록 번지는 추세입니다.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거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1만7509건으로 전년 동기(9931건) 대비 76.3% 늘었는데요. 

그중에서도 외지인 거래 비중이 눈에 띕니다.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의 외지인 매매거래 비율은 26.1%(4565건)으로 상반기 기준 최근 5년간 가장 높았는데요. 

서울 아파트 외지인 매매거래 비율은 △2019년 20.3% △2020년 23.5% △2021년 20.5% △2022년 21.5% 등으로 20% 초반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올 들어 크게 높아졌습니다. 

올 상반기에 팔린 서울 아파트 4채 중 1채는 타지역 거주자가 '원정 매입'한 셈이죠. 외지인 수요는 실거주 보다 투자 목적이 강한 만큼 통상 이 수치가 늘어나면 투자 심리, 매수 심리도 늘어난 걸로 보는데요. 

분양 시장에서도 매수 심리 회복세가 나타납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7월 서울에서 13개 단지, 1334가구(일반공급) 모집에 9만198명이 몰리면서 평균 청약 경쟁률 67.6대 1을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서울의 주택 시장이 되살아나게 된 건 15억 초과 주택담보대출 허용 등 각종 규제가 완화되고 특례보금자리론이 나온 게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는데요. 

이에 부동산 상승기 때처럼 또다시 '서울 불패'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은 하반기들어 반등 지역이 늘어나는 등 전반적으로 시장 회복 기대감이 높다 보니 일부 지역은 거래량이 없어도 호가가 올라가고 있다"며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수요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움직인다면 다시 서울 불패가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지방은 하락세가 이어지는 데다 금리 등 불안 요소가 남아 있어 '상승장'으로 보긴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7월 마지막 주 기준 지방 집값은 0.01% 하락해 여전히 마이너스고요. 울산, 충남 등은 보합 전환했지만 전남(-0.08%), 제주(-0.05%), 부산(-0.05%), 전북(-0.04%), 광주(-0.04%) 등은 하락했습니다. 

그는 "아직 대출 금리가 높은 상황인데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어 서울도 가격이 급격히 오를 것 같진 않다"며 "특례보금자리론도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거고 전세가율이 높아 투자 수요가 충분히 유입되긴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지방은 주택 매수 여력이 떨어지는 사람도 많고 주택 보유자도 많기 때문에 더 천천히 움직일 것"이라며 "청약 시장이 회복되고 외지인이 유입돼 거래가 탄력받지 않는 한 상승장으로 들어서긴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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