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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데이터센터 핵심 '액침 냉각시스템' 개발

  • 2024.02.14(수) 15:29

설계·시공에 핵심인프라까지 일괄 구축
기존 전력소비량 대비 80% 에너지 절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데이터센터의 핵심 인프라 설비인 '차세대 냉각시스템'을 개발하고 상용화에 나섰다. 데이터센터는 정보통신기술(ICT)산업 주요 기반시설로 2022년 카카오 화재 사고 때 그 관리 중요성이 크게 부각됐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전력 소비량을 80% 가까이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국내 냉각기술 전문기업인 데이터빈과 협업해 차세대 냉각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차세대 냉각시스템 개발진이 서버를 액침냉각 용액에 담그고 있다./사진=삼성물산 제공

이 시스템은 전기가 통하지 않는 비전도성 액체에 서버를 직접 담가 열을 식히는 액침냉각 방식이다. 공기나 물을 사용하는 기존의 냉각 방식 대비 높은 효율은 물론 전력 소비가 낮아 차세대 열관리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이나 스페인 등 글로벌 업체가 기술을 보유하고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체가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차세대 핵심 인프라 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했다는 데 의의가 크다고 삼성물산 측은 전했다. 

삼성물산은 국산화한 기술로 글로벌 표준 OCP(Open Compute Project·글로벌 관련 기업이 정립한 데이터센터 표준)에 부합하는 결과를 확보하면서 상용화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기존 공랭식과 비교해 전력 소비량이 8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으며 전력효율지수는 1.02로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전력효율지수는 ICT시설 가동에 필요한 전력량 대비 총 필요 전력량을 나타낸 수치로 1에 가까울수록 효율이 높다.  

삼성물산은 이번 기술 확보를 통해 설계에서 시공, 장비공급, 핵심인프라에 이르기까지 데이터센터 일괄 구축이 가능해졌다. 이로써 품질과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비용과 공기를 크게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물산과 데이터빈은 액침냉각 관련 세계 시장확대를 위해 국내외에서 공동으로 특허 출원중이며, 이미 국내에서 1건을 등록 완료한 상태다.

박준호 삼성물산 데이터센터 팀장은 "전문기업과의 상생협력을 통해 데이터센터 핵심 인프라 기술을 개발한 것에 의미가 있다"며 "향후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 개선 및 탄소배출량 감축에 기여할 수 있는 관련 기술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다수의 데이터센터 시공 경험을 통해 글로벌 기술력과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단순 시공을 넘어 개발과 운영 등 밸류체인 전과정에 참여해 시장 주도권을 확고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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