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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불가리아 원전수주 유력…'K-원전 수출재개'

  • 2024.02.26(월) 10:13

코즐로두이 원자력발전소 7‧8호기 건설공사
PQ 단독 통과…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현대건설이 불가리아 대형 원자력발전소 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공사를 시작하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에 해외 대형 원전사업을 재개하는 것이다.

현대건설 계동사옥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은 지난 23일(현지시각) 불가리아 코즐로두이(Kozloduy) 원자력발전소 신규 건설공사의 입찰자격사전심사(PQ)를 단독으로 통과하고 불가리아 의회 승인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오는 4월 발주처인 불가리아 원자력공사와 협상을 완료하면 최종 계약자로 선정될 전망이다.

이 사업은 수도인 소피아에서 북쪽으로 200km 떨어진 루마니아와의 국경지대 코즐로두이 지역 원전 단지 내에 2200MW(메가와트)급 원전 2기(7‧8호기)를 추가로 신설하는 프로젝트다. 

코즐로두이 원전은 불가리아 전력 생산의 3분의1을 담당하는 불가리아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다. 1~4호기는 노후화 문제로 폐쇄됐고 현재 러시아에서 개발된 가압경수로형 모델 5‧6호기가 운영 중이다. 새로 짓는 7‧8호기는 미국 웨스팅하우스 사의 'AP1000' 노형 원자로 적용해 2035년 가동을 시작하는 게 목표다.

업계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 총사업비는 140억달러(약 18조6480억원)로 예상된다. 부지 정비부터 원자로 설치, 부속건물 건설 등 원전 시공 부문 전체를 담당할 현대건설 몫은 70억달러(약 9조324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수주금액은 최종 계약자 선정이 이뤄지는 4월에 확정된다. 

현대건설은 미국 벡텔(Bechtel), 플루어(Fluor) 등 유수의 기업이 참여한 입찰에서 사전요건을 모두 충족한 유일한 시공사로서, 단독으로 의회승인을 받았다. 

현대건설은 윤석열 정부 들어 원전 발주가 재개된 뒤 지난해 신한울 3‧4호기 원자력발전소 주설비 공사를 수주했다. 국내 최초 원전인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국내외 한국형 대형원전 36기 중 24기에 시공 주간사로 참여한 실적을 가지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유럽시장에서는 그린 택소노미, 탄소중립산업법(NZIA)으로 원자력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대규모 발주가 예상된다"며 "팀 코리아 참여는 물론 다각적 루트를 통해 더 많은 수주 낭보를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자력발전소 위치도 /현대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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