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을 변신시킬 광운대역세권 개발 사업이 본격화합니다. 이 사업을 통해 서울 노원구에 들어서는 '서울원 아이파크'가 이달 분양하죠. 3032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가운데 무려 1856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되죠. 올해 마지막 서울 대단지 청약, 자세히 살펴볼까요?
GTX 품은 광운대역…학군은 글쎄
서울원 아이파크는 노원구 월계동에 최고 49층, 8개동, 3032가구(실) 규모로 들어서는 주상복합입니다. 레지던스(768실)와 공공임대(408가구)를 제외한 일반분양 아파트는 최고 47층, 6개동, 1856가구죠.
전용면적은 △59㎡ 20가구 △72·74㎡ 96가구 △84㎡ 672가구 △91㎡ 176가구 △105㎡ 336가구 △112㎡ 176가구 △120㎡ 336가구 △143~244㎡P 44가구 등 다양하게 구성됩니다.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추첨제 물량이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100% 추첨제가 적용되는 전용 85㎡ 초과 중대형 면적이 1068가구(57.5%)에 달해요.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청약가점이 낮아 당첨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수요자들이 대거 유입되지 않을까 싶다"며 "11월 분양하는 단지 가운데 시장의 관심이 가장 뜨거울 것"이라고 봤어요.
교통 호재가 적지 않습니다. 서울원 아이파크와 인접한 광운대역은 1호선·경춘선이 지납니다. 추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도 예정됐어요. 1·6호선 석계역과 6·7호선 태릉입구역도 이용할 수 있고요. 중랑천을 따라 자리한 동부간선도로는 지하화를 준비하고 있어요.
단지에서 200m 떨어진 곳에 한천초등학교가 있어 도보 통학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에요. 하지만 가까운 중학교(광운중)와 고등학교(염광고)는 각각 900m, 1.8km 거리로 다소 멀어요. 대진고(2km)와 대진여고(2.8km), 서라벌고(2.8km) 등 대학입시 실적이 좋은 학교들도 멀긴 하지만 다닐 만하고요.
분양가는 3.3㎡(평)당 4000만원 안팎으로 점쳐집니다. 지난 7월 분양한 장위6구역(푸르지오라디우스파크) 전용 84㎡가 최고 12억원대에 나왔는데요. 서울원 아이파크 국민평형(전용 84㎡)은 이보다 높은 14억~15억원대로 예상돼요.
윤수민 위원은 "장위6구역이 12억원에도 분양이 잘 됐고 이후 분양가가 더 오르고 있다"며 "서울원 아이파크의 경우 주상복합이라 건축설계나 단가가 다를 수밖에 없어 분양가가 더 높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어요.
현산 본사 이전…노원 베드타운 벗어날까
서울원 아이파크를 품은 광운대역세권 개발, 어떤 사업일까요? 광운대역 인근 물류 부지로 쓰이던 공간을 강북 대개조의 거점으로 탈바꿈하는 프로젝트입니다. 2017년 10월 HDC현대산업개발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7년 만인 지난달 드디어 착공했죠.
전체 면적은 15만㎡가 넘습니다. 상업·업무 용지엔 5성급 호텔인 '메리어트 서울원'이 들어섭니다. 가운데가 뚫린 'ㅁ'자 중정형 구조에 쇼핑몰, 오피스, 호텔이 어우러질 예정입니다.
공공용지엔 기숙사와 문화 체육센터 등 기부채납 시설이 계획됐고요. 복합용지엔 아파트 외에도 식사, 하우스키핑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웰니스 레지던스가 조성됩니다.
특히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2028년까지 이곳으로 본사를 이전할 계획입니다. 용산역에서 일하던 1800여명이 광운대역 일대로 이동하게 됩니다. 윤수민 위원은 "대기업 본사들이 주로 강남이나 도심권에 위치했다"며 "현산이 이쪽으로 옮겨오면 강북이 베드타운 이미지를 벗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어요.
철도 지하화에 따른 시너지도 기대가 됩니다. 서울시가 최근 모든 철길을 지하로 내리고 지상 공간을 공원과 복합 개발로 변신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광운대역도 여기에 포함됐어요.
윤수민 위원은 "창동, 광운대, 청량리, 왕십리로 이어지는 철도 구간이 지하화되면 동북권에도 '연트럴파크' 같은 녹지가 대규모로 생겨날 것"이라며 "광운대역세권 역시 청량리, 왕십리만큼 큰 변화가 기대되는 곳"이라고 강조했어요.
이렇듯 광운대역 일대가 천지개벽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착공식에 직접 참여하고 계속 언급할 정도로 관심이 높은 지역인데요.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이 강북권 대개조의 핵심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함께 지켜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