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사들이 경기와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설 연휴 전 협력사에 거래대금을 조기지급했다.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 내부의 고민이 외부 협력사에 고통으로 전가되는 갓은 막자는 상생경영 차원에서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설 명절 전 약 800억원의 거래대금을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조기 지급했다.
동부건설 측은 "조기 지급을 통해 협력사들의 유동성을 강화하고 명절기간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이번 조기 지급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포스코이앤씨도 이달 20일부터 내달 7일까지 지급해야하는 거래대금 420억원을 지난 17일에 조기에 집행했다. 해당 거래대금은 633개의 협력업체에 전액 현금 지급됐다. 포스코이앤씨는 2010년부터 중소기업 거래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내줬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지난 22일 52개 협력사의 자금 유동성을 돕기 위해 65억원의 거래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했다. 이번 거래 대금 선지급은 고금리와 예정일보다 최대 3주 정도 앞당긴 것이라는 게 HDC현대산업개발의 설명이다.
코오롱글로벌은 납품대금 1900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앞서 지급한다. 코오롱글로벌에 따르면 이번 납품대금 조기 지급 대상은 1000여개 중소기업 협력사다. 거래대금 지급은 전액 현금으로 이뤄진다.
중흥그룹도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업체 공사대금 1000억원 지급을 조기에 집행했다. 중흥그룹은 이번 공사대금 조기 지급을 통해 전국 30여 개 공사현장의 협력 업체들이 임금 및 자재대금을 원활하게 지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협력업체에 지급할 공사대금을 현금으로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며 "여러모로 힘든 시기에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통해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