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하는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도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25일 10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세종고속도로 청용천교 붕괴 사고 이후 13일 만이다.

10일 경찰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경 경기 평택시 현덕면 운정리 화양도시개발구역 내 힐스테이트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에서 추락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날 사고는 공사 중인 아파트 외벽 갱폼(건물 외부 벽체에 설치하는 대형 거푸집)을 타워크레인으로 해체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타워크레인을 이용해 갱폼을 지상에 내린 뒤 근로자 두명이 연결된 철제 고리를 푸는 과정에서 타워크레인 훅(갈고리)이 올라가며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사고로 갱폼 위에서 작업하던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 2명이 3~6m 높이에서 떨어져 한명이 숨지고 다른 한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은 책임자들이 안전상 주의 의무를 다했는지 조사에 나선 상태다. 사망자가 발생한 만큼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 적용 여부 등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는 국토교통부의 건설현장 안전관리 집중 점검 기간에 발생했다. 국토부는 지난 4일 올해 총 2만2000개 현장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발생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 붕괴 사고를 계기로 특별 합동 점검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사망사고 발생 현장에 대해서는 특별점검도 실시하기로 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근로자분과 유가족, 부상 입으신 분 모두에게 깊은 사과말씀을 올린다"며 "현재 사고 경위는 조사 중이며, 당사는 현장 사고 수습 및 대책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