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건설인들의 화합과 결의를 다지는 제35회 건설의 날에 건설사들은 웃지 못했다. '건설, 우리의 꿈과 미래를 위한 약속'이라는 주제로 열린 기념행사에서 한승구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회장은 "뼈를 깎는 노력으로 중대재해를 근절해야 한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최태진 현도종합건설 대표는 중대재해 근절 및 안전혁신을 위한 결의문을 낭독했다. 안전에 관한 법령과 기준을 준수하고 정부의 안전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뜻을 업계를 대표해 밝힌 것이다.
"통렬한 자기성찰로 자구책 마련해야"
27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2025 건설의 날'에서 한승구 회장은 "건설산업은 반도체와 자동차에 이어 수출 분야에서 3번째로 1조 달러 달성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으나 건설산업의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하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건설업이 투자 감소와 고비용 구조 속에 위기를 겪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사회 복지 분야에 예산이 우선 편성되면서 사회간접자본 예산이 축소돼 공공 투자가 감소하고 있다"면서 "주요 자재의 가격이 급변하고 인건비가 오르면서 건설원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고비용 구조인데 공사비 산정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회장은 건설산업의 새로운 성장모형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건설사엔 자기성찰을 통한 자구책 마련을 요구했다. 특히 중대재해 근절과 관련해 "건설안전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관심으로 올해는 중대재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스마트한 미래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면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장비 및 디지털 기술을 적용할 것을 주문했다.
또 "적정공사비와 적정공기를 확보할 수 있는 시장 질서를 조성해야 한다"면서 "일한 만큼 대가를 받지 못한다면 개별 기업의 생존이 위협받고 안전사고와 부실시공, 하도급대금 및 임금 체불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건설산업 제대로 굴러가는 게 이상"
이날 행사에 참석한 맹성규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은 "건설산업은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기둥"이라면서도 "건설산업은 다양한 문제가 있는데 제대로 굴러가는 게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맹 위원장은 "건설업계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는 안전 문제"라면서 "삶을 이어가기 위해 찾은 삶의 현장에서 자기 의도와 관계 없이 생을 마감하는 불행한 일은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건설산업은 안전 문제 외에도 공기, 인력수급, 하도급, 소비자 분쟁 등 다양한 문제가 있다"면서 "(이런 문제들을) 정부와 산업계, 22대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함께 힘을 모아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해 해외건설 누적 수주 1조 달러를 달성했는데 이는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사막과 밀림, 혹한의 현장에서 굴하지 않고 한국 건설의 힘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치사했다. ▷관련기사: 작년 해외건설 수주 371억불…59년만에 누적 1조불(1월9일)
그러면서도 "그러나 건설업은 현재 저성장과 경기침체, 인력난, 낡은 관행, 안전사고라는 무거운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이제 양적 성장보다는 안전과 신뢰, 그리고 미래를 준비하는 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
김 장관은 건설산업의 성장을 위한 정부의 지원도 약속했다. "정부는 공공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사회간접자본 예산을 신속하게 집행해 현장의 활력을 불어넣겠다"면서 "또 AI를 활용한 스마트 건설기술을 도입해 청년이 찾고 머물고 싶은 일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해외건설은 단순한 시공을 넘어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나아갈 수 있게 정책금융, 수출패키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도 강조했다.
끝으로 "중대재해를 줄이고 불법하도급과 임금체불을 근절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일터가 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면서 "공기업이 더 앞장서서 모범적으로 솔선수범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책상에 앉아 있는 장관이 아니라 현장 속에서 함께 일하는 장관이 되겠다고도 약속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맹성규 국회교통위원장 등 국회의원 20여명, 한승구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회장, 윤학수 대한전문건설협회 회장 등 관련 단체장 10여명 등이 참석했다. 아울러 정부포상 수상자와 가족 등 700명이 자리했다.
또 건설산업 발전에 공로가 큰 유공자들에게 훈·포장, 대통령표창, 국무총리 표창, 국토교통부 장관표창 등 총 111점의 포상을 수여했다. 금탑산업훈장은 김상수 한림건설 회장이 수상했다. 은탑산업훈장은 이성수 신우공영 대표이사와 정달홍 성보엔지니어링 회장에게 수여했다. 동탑산업훈장은 이용호 신성건설 대표와 장세현 동극건설 대표, 이선구 대흥건설 대표가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