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마지막주 열린 아파트 청약시장에 1순위 마감이 쏟아졌다. 서울 분양은 중소건설사가 시공한 인지도 낮은 브랜드 소형 단지임에도 수월하게 청약을 마감했다. 이보다는 경기도 의왕과 울산광역시에서 선보인 단지들이 1순위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입주자 모집을 단숨에 마친 것이 눈에 띈다.
3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제일풍경채 의왕고천'은 지난 29일 진행된 1순위 청약 16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3560건의 신청이 들어왔다. 그 결과 3개 모집단위가 모두 1순위 하루 만에 청약을 마감했다.

특히 103가구를 모집한 84㎡A(전용면적 기준)에는 기타 지역을 포함해 총 2294개의 1순위 청약통장이 몰렸다. 의왕(해당지역) 내에서 우선 당첨자를 가리는데, 지역 내 경쟁률만 4.4대 1로 나타났다. 의왕 외 기타 지역 몫은 남지 않아 이 주택형에 신청한 의왕 외 경기도 청약자 1844명은 아예 당첨조차 기대할 수 없다.
84㎡C의 경우도 4.3대 1, 84㎡B는 3.27대 1로 모두 의왕 내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업계에서는 합리적 분양가와 후분양 장점에 힘입어 '흥행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공공택지인 의왕고천지구에 분양하는 이 아파트는 내년 3월 입주 예정이다. 이 아파트 분양가(기준층 기준)는 84㎡A와 84㎡B가 각각 7억3020만원, 7억4140만원이다. 84㎡C의 경우는 7억810만원이다.
제일풍경채 의왕고천 분양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보다 합리적인 분양가가 형성돼 있다는 점과 주변에 각종 교통개발 호재 등이 예고돼 있다는 점에서 높은 미래가치를 주택 수요자들에게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L디앤아이한라가 울산에서 분양한 '태화강 에피트'도 60대 1에 육박하는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는 흥행 사례를 만들어 냈다. 이 단지 역시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이다. 2021년 이후 울산 분양 단지 중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이라는 게 분양사 측 설명이다.
29일 진행된 이 단지 1순위 청약에는 총 126가구 모집에 5591명이 신청했다. 전용 84㎡ 주택형은 77가구 공급에 무려 4668명(해당지역 4522명)이 신청해 지역 내 경쟁률 58.8대 1을 기록했다. 38가구를 모집한 101㎡도 19.3대 1, 11가구 모집한 108㎡도 15.8대 1로 모두 해당지역 마감됐다.
HL디앤아이한라 분양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로 주변보다 낮게 분양가가 나왔고, 태화강변, 학세권 등 검증된 입지적 강점과 에피트 브랜드의 고급스러운 상품 및 설계가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이달 유일한 서울 분양 물량인 지역조합주택 '청계 노르웨이숲'은 특별공급을 제외한 43가구의 1순위 입주자 모집에 728개의 청약이 신청됐다. 5개 주택형 모두 청약접수를 종료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은 59㎡A 형에서 나왔다. 7가구 모집에 서울에서만 270명이 신청. 38.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의 대단지 '시티오씨엘 7단지'는 1순위 마감에 성공하진 못했지만 대체로 선방했다. 1순위 988가구 모집에 3388명이 신청하면서 9개 모집단위 중 3개 단위는 청약을 마쳤다. 해당지역(인천) 내 기준으로 59㎡가 11.8대 1, 75㎡는 9.3대1, 펜트하우스 137㎡는 1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다만 다른 주택형도 기타 지역 등을 포함하면 모집인원만큼은 청약자 수를 채운 만큼 30일 진행되는 2순위 청약에서 마감될 것이 유력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 아파트는 인천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구역 공동4블록에 지어지는 1453가구의 단지다. HDC현대산업개발과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가 공동 시공한다.
다른 단지는 1순위 청약에 부진했다. 부천원종 공공주택지구에 지어지는 일신건영의 '원종 휴먼빌 클라츠'는 166가구 모집에 154건의 신청만 접수돼 5개 주택형 모두 마감하지 못했다. 부산에서 분양한 '장안지구 우미 린 프리미어', '더샵 당리센트리체'도 1순위에 입주자를 채우지 못하고 2순위로 일정을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