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현장 근로자들의 온열질환 예방이 건설업계 급선무가 됐다. 현장에서는 근로자들에게 실질적인 예방 교육과 함께 훈련 기회도 제공하는 등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서울 중구 소재 건설 현장에서는 지난 5일 한국직업건강협회와 함께 근로자 40명을 대상으로 여름철 폭염 대비 온열질환 예방 비상대응 훈련과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은 근로자들의 폭염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건강 보호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강사진은 산업간호사로 구성해 교육과 캠페인을 비롯해 1대1 개인별 맞춤형 건강상담까지 지원하는 등 근로자들의 관심도와 참여도를 높였다.
교육은 △폭염 정의와 폭염특보 기준 △열사병 등 온열질환 증상과 위험성 △응급상황 대처 요령 △폭염 대비 3대 수칙(물·그늘·휴식) 강조 등으로 진행됐다. 근로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례 중심 강의와 퀴즈 형태의 교육도 이뤄졌다.
현장에서는 온열질환자 발생 시 응급처치 방법으로 △병원 이송 절차 △응급처치 △폭염응급키트 사용법에 대한 실질적인 훈련을 실시했다. 근로자들이 예방 수칙을 실제로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참여형 활동도 함께 진행됐다. 보냉백, 쿨스카프, 쿨토시, 쿨팩 견과류 간식 등이 포함된 폭염대응 키트도 제공됐다.

한여름을 앞둔 상황에서 이러한 활동은 근로자들의 온열질환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게 전문가 평가다.
산업안전보건 전문가인 어원석 숭실대 교수는 "이번 캠페인은 혹서기에 앞서 옥외 작업이 대다수인 건설현장에 교육과 훈련을 병행한 현장 중심 활동으로 구성돼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상식 포스코이앤씨 현장소장은 "무더위 속에서도 작업을 이어가는 근로자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지원과 대응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현장 안전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이번 대응 훈련과 캠페인은 현장 근로 환경을 반영한 실질적인 조치로 앞으로도 계절별 건강 위해 요인에 맞는 체계적인 관리 방안을 지속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DL이앤씨 역시 폭염에 대비해 전사적으로 혹서기 안전보건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안전보건공단의 혹서기 5대 기본수칙(물, 바람·그늘, 휴식, 보냉장구, 응급조치)에 기초해 기획됐다. DL이앤씨가 만든 '사칙연산' 폭염대응 캠페인은 △물·염분 '더하기' △폭염시간 옥외작업 '빼기' △그늘·휴식·보냉장구 '곱하기' △관심(근로자 건강)·정보 '나누기' 등으로 구성됐다.
DL이앤씨 이에 맞춘 구체적 실행 방안을 담아 현장 점검 체크리스트도 배포했다. 근로자 수분 및 염분 섭취 시설 점검, 휴게·냉방시설 및 폭염 단계별 휴식시간 부여 여부, 온열질환 민감 근로자 관리방안 및 교육실시 등이 포함됐다. 이달 중순 이후 폭염 집중관리 기간에는 매주 1회 이상 현장의 관련 시설물과 운영 현황을 보고받고 이행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 건설사 이길포 최고안전책임자(CSO)는 "단 한 건의 온열질환 관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의 모든 관계자가 적극적으로 안전보건관리를 실시하고, 혹서기 '사칙연산' 폭염대응을 철저하게 준비하고 이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