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DL, 여천NCC에 2000억 지원…"한화, 무책임"

  • 2025.08.11(월) 17:46

DL㈜도 1778억 출자
"한화의 묻지마 지원, 도덕적 해이"

DL그룹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여천NCC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유상증자에 나선다. 그동안 여천NCC의 회생이 어렵다고 판단해 자금 지원이 불가하다 했으나 입장을 바꾼 것이다. 

DL그룹은 자금 지원에 나서면서도 "여천NCC의 경영상황 판단도 없이 돈을 지원한다는 것이 주주와 경영진으로서 올바른 판단인지 의문"이라 "공동 대주주인 한화그룹의 무책임한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여천NCC의 경쟁력과 자생력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남여수 국가 산단에 있는 여천NCC 사업장/사진=여천NCC

DL㈜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18일 DL케미칼에 1778억원을 출자한다고 밝혔다. 출자목적물은 DL케미칼 보통주 82만3086주다. 이날 DL케미칼도 2000억원에 해당하는 92만5895주의 보통주 발행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DL의 자금지원과 DL케미칼의 유상증자는 여천NCC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다. 여천NCC는 1999년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각사의 나프타분해시설(NCC)을 통합해 세운 합작사다. 양 사가 지분을 50%씩 보유하고 있다. 

여천NCC는 2017년 연간 1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리기도 했으나 최근 중국의 대규모 설비증설과 저가공세에 시달렸다. 지난 3년간 매년 적자에 시달리면서 누적 순손실은 8239억원에 달한다. 계속된 적자에 지난해 말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331.4%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말 대비 54.5%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이후 DL은 한화와 함께 올해 3월에 각각 1000억원씩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DL에 따르면 당시 여천NCC는 자금 지원을 요청하면서 3월 증자가 진행되면 현금흐름 상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여천NCC는 3개월 만에 다시 자금이 바닥나면서 오는 21일 만기가 돌아오는 3100억원의 차입금을 갚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이에 DL과 한화에 다시 손을 벌렸다.

한화그룹은 추가 자금 지원에 긍정적인 입장이었으나 DL은 "묻지마 지원은 없다"는 입장을 그간 고수했다.

DL은 "아무런 원인 분석 없이 증자만 반복하는 것은 여천NCC 경쟁력에 해악을 끼치는 묻지마 지원"이라며 "현금흐름은 왜 안 좋아진 것인지, 영업하락 때문이라면 자구책을 얼마나 실행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갖췄는지 같은 구체적인 내용이 있어야지 합리적인 지원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여천NCC가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에틸렌 가격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데 한화는 무조건 더 싸게, 심지어 여천NCC의 공정한 이익을 깎아서라도 한화에만 유리한 조건을 고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한화는 올 초부터 대주주의 의무를 망각하고 여천NCC 외 다른 석유화학회사로부터 에틸렌을 구매하기 위해서 접촉하는 등 여천NCC의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면서 "여천NCC에 대한 합당한 지원책을 도출하는 대신 파트너사를 압박하는 여론몰이가 과연 여천NCC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여천NCC 재무 주요 지표 변화./그래픽=비즈워치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 오늘의 운세
  • 오늘의 투자운
  • 정통 사주
  • 고민 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