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가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3년 정기 세무조사가 진행된 후, 불과 2년 만에 진행되는 심층 세무조사 성격이 짙다. 최근 오비맥주와 몰트홀딩의 합병 과정에서의 세금 탈루 여부를 들여다보기 위한 조사라는 관측이 업계에서는 나오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전지방국세청은 이달 초부터 오비맥주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대전국세청 관할인 충북 청원에 공장을 두고 있다. 올해 초 오비맥주와 합병한 몰트홀딩(외국계 사모펀드) 역시 주소지가 충북 청원이다. 관련기사☞ 오비맥주 지배구조 단순화..'몰트홀딩'과 합병
국세청은 2013년 오비맥주의 대주주였던 몰트홀딩이 3년간 7000억원 넘는 배당금을 가져가고도 소득세를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1636억원의 세금을 부과한 바 있다. 몰트홀딩 측이 조세심판원에 제기한 1636억원의 과세 불복은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국세청이 오비맥주와 몰트홀딩의 합병 과정에서 세금 탈루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정기 세무조사가 통상 4~5년 주기인 점을 감안하면 오비맥주에 대한 조사가 강도 높게 진행되는 양상이다.
오비맥주 측에서도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된다. 익명을 요구한 오비맥주 관계자는 "6월 세무조사가 들어왔다"며 "정기 세무조사가 아니여서, 세무 조사에 이유와 배경에 대해 내부에서도 궁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세청이나 오비맥주에서는 이번 세무조사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함구하고 있다. 오비맥주 측은 "세무조사 얘기는 금시초문"이라며 "설령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고 하더라도 회사 측에서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현재 오비맥주의 최대주주는 세계 최대 주류회사인 안호이저부시인베브(AB인베브)다. AB인베브는 1998년 두산그룹으로부터 오비맥주를 인수한 뒤, 2009년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했다가, 작년 초 재인수했다. AB인베브도 재인수 이후 첫세무조사에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