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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정보유출 논란에 관세청 자체감사

  • 2015.07.14(화) 10:01

현장 CCTV, 비상연락망까지 뒤졌으나 혐의점 못찾아
증권거래소 조사 결과 보고 추가 대응키로

▲ 이돈현 보세판매장특허심사위원장(관세청 차장)이 지난 10일 신규 시내면세점 특허 선정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시내면세점 신규특허 심사과정에서 정보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관세청이 자체 감사를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세청은 이번 특허심사를 철저한 보안관리 속에서 진행했으나 특정 기업 주가변동폭과 관련해 의혹이 제기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자체 감사까지 나섰으나 의혹에 부합할만한 혐의나 증거를 찾지는 못한 상황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13일 감사관실에서 정보유출 의혹에 대해 감사를 실시했으나 혐의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14일 전했다.

 

이날 관세청 감사관실은 지난 10일 시내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가 진행됐던 인천공항공사 인재개발원 현장 CCTV를 비롯해 심사가 진행됐던 회의실의 공용 컴퓨터 기록 등을 뒤졌다. 또 현장에 투입된 관세청 공무원들이 보유하고 있던 비상연락용 휴대전화의 통화기록 및 메신저기록도 확인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심사 일정상 정보가 유출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만 만에 하나 정보유출이 됐을 경우를 가정해 자체 감사까지 진행한 것"이라며 "감사에서 의혹과 관련돼 확인된 것은 아직 없다. 주가와 관련해서는 거래계좌 등을 증권거래소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하니 결과를 지켜보고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내면세점 신규특허가 발표된 10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주가는 심사가 한창 진행중이던 이날 오전 10시를 전후해 상승 제한폭인 30%까지 폭등했다. 신규특허 선정은 7시간 후인 오후 5시에 진행될 예정이었고, 뚜껑을 연 결과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합작법인인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하나투어의 SM면세점이 따냈다.

 

같은 시간 호텔신라의 주가도 9% 가까이 오른 반면, 탈락한 SK네트웍스와 신세계의 주가는 7.71%, 8.97% 떨어졌다.

 

관세청은 특허심사에 참여한 민간 및 정부위원들의 휴대전화와 각종 전자기기를 모두 압수한 상황에서 지난 8일부터 2박3일간의 일정으로 합숙심사를 진행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대기업의 프리젠테이션(PT) 심사는 9일에 진행됐다. 때문에 관세청은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 자체가 원천적으로 차단돼 있지만, 혹시라도 관련 정보가 유출됐다면 기업 관계자들이 왔다간 9일에 됐어야하는 게 정상이라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이돈현 특허심사위원장(관세청 차장)은 면세점 발표 브리핑에서 "(10일) 아침 9시30분까지도 프리젠테이션과 심사를 진행했고, 10시가 넘어서야 심사위원들이 점수를 집계하기 시작했다"며 "(업체별 당락이 결정될 수준까지) 어느 정도 점수가 집계된 것은 오후 3시 정도였기 때문에 주가 상황과는 전혀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청 설명대로라면 이번 논란은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격이 되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합격자로 판명된 특정기업의 주가가 발표 몇시간 전부터 상한선까지 급등한 점을 감안하면 어떤 경로로든 관련 정보가 중간에 새 나갔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구조적으로 심사위원명단이나 심사평점이 비공개돼 있는 상황도 의혹을 덧칠하고 있다. 거래소의 조사 결과에 승자와 패자는 물론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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