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월드몰 외관 모습. 내일부터 사흘간 순차적으로 개장한다. |
13일 오전 11시 방문한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에비뉴엘동. 개장을 하루 앞두고 막바지 매장 정돈 작업이 한창이었다. 개장을 서두른 탓인지 에비뉴엘동 곳곳에는 상품진열이 끝나지 않은 매장이 눈에 띄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금은 어수선해보여도 하룻밤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달라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의 쇼핑시설인 롯데월드몰이 14일 에비뉴엘·롯데마트·하이마트를 시작으로 단계적인 개장에 나선다. 15일에는 롯데시네마, 16일에는 쇼핑몰·면세점·아쿠아리움이 문을 연다.
소진세 롯데그룹 대외협력단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강력한 의지로 추진해온 사업"이라며 "롯데 계열사들도 최고의 자부심과 의지로 오픈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 최고·최대 수식어 붙은 '롯데월드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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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롯데월드몰을 사전 공개했다. 가장 먼저 찾은 에비뉴엘 1층. 천장 높이가 5m에 달해 쾌적하고 시원한 느낌을 줬지만 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 등 명품브랜드의 상품입고가 끝나지 않은데다 오픈 마무리 작업을 위해 투입된 사람들로 어수선함도 느껴졌다.
에스컬레이터 앞 넓직한 빈 공간에선 1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누군가로부터 작업지시를 받았고, 맞은편에는 안전점검을 맡은 사람들이 어디론가 발걸음을 바삐 옮기는 등 롯데월드몰 안에는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롯데월드몰은 유통그룹으로서 롯데의 역량이 총집결돼있는 곳이다. 1994년 서울시에 비행안전구역 내 초고층빌딩 건축 가능 여부를 타진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한 사업이 20년만에 결실을 맺었다.
그런 만큼 국내에서 가장 많은 브랜드, 아시아에서 가장 큰 영화관, 국내 최대 수족관 등 롯데월드몰 안에는 최대나 최고의 수식어가 붙은 쇼핑·문화시설이 적지 않다. 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면세점도 영업면적 1만990㎡(3300평) 규모로 국내 시내 면세점 최대이자 세계 3위의 규모를 자랑한다.
에비뉴엘동에서 쇼핑몰동으로 이어지는 연결통로를 따라 도착한 10층에는 세계 최대 스크린(가로 34m*세로 13.8m)을 갖춘 초대형 상영관인 '수퍼플렉스G'가 자리잡고 있다. 오페라 극장에 들어온 느낌을 주는 이 곳에선 4개의 영사기를 통해 영화를 상영한다. 소리가 움직이는듯한 느낌을 들게하는 독특한 음향시설을 갖추고 있다.
전자제품 단일매장으로는 국내 최대인 하이마트도 전체 상품의 50%를 프리미엄 상품으로 구성해 다른 매장과 차별화했다. 특히 매장 내 방음장치를 구비한 별도의 청음관을 두고 1억원대의 오디오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게 인상적이었다. 청음관 안에선 '섬 세이 러브(Some say love)'로 시작되는 1970년대 팝송이 흘러나와 방문객들의 눈을 저절로 감게 했다.
◇ 안전 우려 불식, 주차난 당면과제도
국내 최대규모의 쇼핑문화공간으로 불리지만 롯데월드몰은 외형적 규모 못지 않게 내부적으로 해결해야할 여러 숙제를 앞두고 있다. 잠실 일대의 땅꺼짐 현상은 롯데월드몰과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고, 석촌호수의 수위저하 문제도 두께 1m의 이중 차수벽을 지하 27m 깊이 암반까지 설치하는 등 대책을 내놨지만 초고층건물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롯데측은 이날 간담회에서 세계 최고층 건물인 '부르즈 칼리파'에 견줘 손색이 없도록 건물안전에 신경썼다는 점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당장은 교통과 주차문제가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롯데월드몰이 에비뉴엘과 시네마, 면세점을 따로 오픈하기로 한 것은 차량이 한꺼번에 몰릴 것을 걱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픈날짜도 주말이 아닌 평일인 화·수·목요일로 정했다. 또 주차 사전예약제(1시간당 700대)와 주차요금 유료화(10분당 1000원), 무료 쿠폰발급 금지 등을 통해 교통혼잡을 줄일 수 있는 여러 대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주차 사전예약제를 모르고 방문하는 고객을 돌려보내야 하는 등 시행초기엔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또 상품구매 고객에게는 주차비를 면제해주던 기존 관행과 달리 시간당 6000원, 3시간 경과후에는 주차비가 50% 할증되는 것에 불만을 나타내는 고객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원우 롯데물산 사장은 "문제가 발생할 경우 서울시와 협의해 보완 또는 개선하겠다"며 "또 배송서비스 등을 강화해 고객들이 최대한 불편해하지 않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