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동아제약의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이달로 예정돼 있는 올해 하반기 채용부터 블라인드 방식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동아에스티, 동아제약 등 계열사들을 포함해 총 40여명에 이르는 정규직 전환형 인턴채용에 바뀐 방식이 적용된다.
▲ 동아쏘시오그룹의 바뀐 입사지원서. |
채용된 인턴들은 약 4개월간 근무하게 된다. 사측은 이 기간 인턴들의 직무능력·근무성적 등을 공정하게 평가해 상당수를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까지는 연구·개발 등 전문직을 제외한 전 부문에 걸쳐 순차적으로 블라인드 채용을 200여명에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바뀐 채용 방식에 따라 앞으로 동아쏘시오그룹의 이력서에 출신지역은 물론 학력, 사진, 가족관계 등이 담기지 않는다. 그룹은 1959년 공채 1기때 도입해 50년 이상 사용해 온 입사지원서 양식을 이번에 전면 수정했다. 지원자는 이름과 연락처와 함께 ▲자격과 경력 ▲직무관련 교육 이수사항 ▲지원 분야 역량 ▲가치관만 적어서 제출하면 된다.
면접 또한 블라인드 형태로 진행된다. 면접관은 지원자의 인적사항을 모르는 상태에서 직무관련 역량평가를 통해 선발한다.
▲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에스티, 동아제약, 디엠바이오 등 4개사. 제공/동아쏘시오홀딩스 |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이번 채용을 시작으로 향후 부족한 부분은 지속적으로 보완해 그룹의 전 계열사로 확대 적용해나갈 계획이다. 블라인드 채용 방식은 계속 유지한다.
동아쏘시오그룹은 1959년 공채 1기 선발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110기를 채용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온 대표적인 제약사다. 동아쏘시오홀딩스를 비롯한 동아제약, 동아에스티 등 주요 사업회사의 임직원 수는 2002년 1844명에서 2016년 2644명까지 43.4% 증가했다. 동아쏘시오그룹 전체로는 약 50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한종현 사장은 "정부가 주도하는 블라인드 채용 정책의 취지에 깊이 공감하고 뜻을 같이하고자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도입했다"며 "학력, 집안배경 등 겉모습에 가려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취업 준비생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해 꿈을 찾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