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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급했던 서정진…임석정이 셀트리온 '넘버2'로

  • 2018.03.02(금) 16:23

셀트리온홀딩스, SJL파트너스 2천억원 투자확정
셀트리온서 빌린 돈 갚고 나머진 해외투자 전망

셀트리온홀딩스가 사모펀드인 SJL파트너스로부터 2000억원을 수혈받기로 확정했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지주회사 지분율 요건을 해소하기 위해 빌린 차입금을 갚는 데 이 투자금을 쓸 계획이다. 남은 돈은 해외사업에 투자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임석정 SJL파트너스 대표는 2000억원을 투자해 단숨에 65조원 규모의 셀트리온그룹 2대주주가 됐다. 

◇ 급한 불 끈 서정진

셀트리온홀딩스는 SJL파트너스를 대상으로 2000억원 규모로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로 했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헬스케어에서 빌린 돈을 갚는데 이 투자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앞서 계열사 셀트리온헬스케어로부터 1300억원을 차입하고 다음 달 9일까지 갚기로 했다. 이 돈은 곧장 셀트리온 주식을 매입에 썼다. 지주회사 요건을 맞추려면 셀트리온 지분율을 20%까지 높여야 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 주식 41만주를 총 1092억원에 매입했다. 이에 따라 종전 19.76%이던 지분율이 20.09%로 상승하면서 3년만에 지주회사 지분율 요건을 충족했다.

지주회사 요건은 갖췄지만 셀트리온홀딩스가 두 달 안에 차입금을 어떻게 갚을지에 관심이 쏠렸는데 이 투자로 한 번에 해결했다. 

◇ 서정진 급전·임석정 지분 '윈윈'

임석정 SJL파트너스 대표는 셀트리온홀딩스의 전환사채를 전량 주식으로 전환할 것으로 분석된다.

임 사장은 그 전에 몸담았던 CVC캐피탈을 떠날만큼 셀트리온홀딩스 투자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 10월 CVC캐피탈이 내부 검토 끝에 셀트리온홀딩스 투자를 철회하자 임 사장은 셀트리온홀딩스 투자를 위한 독자적인 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셀트리온홀딩스는 공식적인 입장 발표를 삼가 왔다. 서 회장과 임 사장이 투자금과 지분율을 놓고 이견을 빚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임석정, 2천억으로 65조 그룹 2대 주주로

이번 투자 계약은 급전이 필요한 셀트리온홀딩스와 임석정 사장의 의중이 맞아 떨어지면서 극적으로 타결됐다. 셀트리온홀딩스가 셀트리온 지분율 요건을 맞춰야 하는 법적 시한을 두 달 남짓 남겨두고 벼랑 끝으로 몰린 덕분이다.

임 사장은 2000억원을 투자 시가총액이 약 65조원에 이르는 셀트리온그룹의 2대 주주가 됐다. 임 사장이 전환사채 권리를 모두 행사할 경우 셀트리온홀딩스 지분율이 3% 안팎에 이른다.

셀트리온홀딩스가 차입금을 갚고 남은 돈을 어디에 쓸지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해외 투자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셀트리온이 신약 개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판매를 담당하는 구조에서 타깃 시장인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유통 여력이 부족한 탓이다. 

셀트리온홀딩스 관계자는 "추가적인 투자자금 사용 계획은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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