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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출발 씨제이헬스케어, 복지제도 변경 '뜨거운 감자'

  • 2020.02.26(수) 19:50

오는 4월 사명 변경과 함께 CJ그룹과 완전히 결별
한국콜마 계열사로 독립적 복리후생 제도 운영 방침
한국콜마 직원과 상당한 격차로 불만 제기 등 우려

오는 4월이면 한국콜마가 씨제이헬스케어를 인수한 지 만 2년을 맞는다. 이제 씨제이헬스케어는 그동안의 독립경영을 끝내고 사명 변경과 함께 진정한 한국콜마 계열사로서 새롭게 출발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복리후생 제도 변경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씨제이헬스케어 직원들은 그동안 CJ그룹 시절 복지 혜택을 그대로 유지해왔다. 문제는 대주주인 한국콜마 직원들과의 격차가 상당하다는 데 있다.

씨제이헬스케어는 이전에 준하는 복지제도를 운영할 방침이지만 한국콜마는 기존 복지제도를 그대로 가져가는 식이어서 콜마 직원들의 복지 수준에 대한 불만이 이슈로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콜마는 독립경영 종료를 앞둔 씨제이헬스케어의 직원 복리후생 제도에 관한 논의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콜마는 지난 2018년 4월 CJ그룹으로부터 1조 3000억원에 씨제이헬스케어를 인수하면서 2년간의 독립경영과 함께 그 기간 중 CJ 사명을 바꾸지 않고, 직원들의 고용 보장과 함께 복지 혜택도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 독립경영 기간이 오는 4월 끝나면 씨제이헬스케어는 사명을 바꾸고 그동안 CJ그룹 계열사 할인 등 혜택을 대체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새로운 사명은 '에이치케이이노엔(HK InnoN)'으로 이미 결정했다. 사명 변경은 씨제이헬스케어를 인수한 모회사인 CKM이 종속회사인 '에이치케이이노엔'에 흡수합병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문제는 복리후생 제도에서 누려왔던 CJ그룹에 대한 혜택이다. 가령 씨제이헬스케어는 주택 지원의 경우 2000만원 무이자 주택자금 대출과 비연고지 주택 지원, 부임비 및 이사비 등 세부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의료부문은 건강검진 외에 특정 질환으로 인한 의료비 일부를 지원하고 건강관리를 위한 사옥별 피트니스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여가 및 문화생활 부문에선 CJ푸드빌과 뚜레주르, VIPS, 올리브영, 차이나팩토리 등의 CJ 계열사를 이용할 경우 4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 외 사내 카페테리아 이용이 포인트 지급과 국내외 콘도 할인, 문화 및 예술 공연 특가 제공 등 매우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반면 한국콜마는 출산 장려금, 효도 수당 및 금연수당, 자녀 학자금, 상조 및 경조금 지원, 주택자금 대출 지원 등 일반 제약기업 수준의 복리후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의료부문은 종합검진만 있고, 여가문화생활은 콘도 및 휴양소 지원 정도다.

따라서 한국콜마가 새로운 제도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씨제이헬스케어 직원들의 눈높이를 계속 만족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일단 논의된 내용은 CJ그룹에서 제공했던 계열사 할인혜택에 준하는 비용을 포인트 제도로 변경하는 조건이다.

여기에 한국콜마의 경우 변경 없이 기존 복지제도를 그대로 가져가기 때문에 한국콜마 직원들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CJ와 같이 그룹사 운용이 아닌 별도의 기업으로 운용하는 만큼 한국콜마와 씨제이헬스케어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한국콜마와 씨제이헬스케어는 임금이나 승진 체계 모두 다르게 운용하는 별개 회사로 복지제도 역시 별개로 운영하는 것 뿐“이라며 ”두 기업을 같은 맥락에서 비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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