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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vs 더마'…뷰티업계 브랜드 다변화전략 살펴보니

  • 2020.06.09(화) 10:28

아모레퍼시픽, 동물 유래 성분없는 비건 브랜드 론칭
LG생활건강, 글로벌제약사 판권확보 등 더마 화장품 확대

화장품업계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최근 각기 다른 방향으로 브랜드 다변화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은 동물 유래 성분을 일절 첨가하지 않는 ‘비건’에, LG생활건강은 피부 과학을 기반으로 한 ‘더마’에 각각 초점을 맞췄다.

아모레퍼시픽, 비건 화장품 시장에 관심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일 실용주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이너프 프로젝트(Enough Project)'를 론칭했다. 이너프 프로젝트는 신제품 7종 전 제품이 비건 프렌들리(Vegan-Friendly) 화장품으로 구성됐다. 비건은 동물 유래 성분이나 원료를 첨가하지 않고 독성 테스트 등에 동물을 희생시키지 않는 친환경 성분의 제품들을 일컫는다.

회사측에 따르면 대표 제품인 이너프 프로젝트 수분 크림은 일반적인 단일 히알루론산 대비 24시간 기준으로 약 1.5배 자생 효능이 뛰어난 베타-히알루론산 성분이 함유돼 본연의 건강한 피부로 가꿔준다. 여기에 레티놀과 유사한 효능의 식물성 성분인 바쿠치올이 항산화에 도움을 준다. 기본에 충실한 제품들인 만큼 연령과 성별에 관계없이 바르기 좋은 텍스처와 간결한 디자인으로 구현해냈다는 설명이다.

세계적으로 동물과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에도 최근 1~2년 사이 비건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급속히 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비건 화장품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도 향후 비건 화장품의 시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모레퍼시픽이 내놓은 비건 브랜드 화장품 '이너프프로젝트'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8년 5월 국내 프레스티지 비건 화장품 브랜드인 '디어달리아'의 60억원 투자유치에도 참여한 바 있다. '디어달리아'는 연지벌레에서 추출하는 붉은 색소인 카민, 동물성 왁스를 사용하지 않은 메이크업 제품 등을 만들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비건 화장품 브랜드 '밀크 메이크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 시장에서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 바 있다.

LG생활건강, 피부에 과학을 더한 '더마' 화장품

LG생활건강은 피부에 과학을 더한 더마화장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 29일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와 체결한 더마화장품 '피지오겔(Physiogel)'의 아시아 및 북미 사업권을 1억2500만 파운드(약 1900억원)에 최종 인수했다.

피지오겔은 독일에서 시작된 더마화장품, 퍼스널케어 브랜드로 아시아와 유럽, 남미에서 사업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LG생활건강은 글로벌 3대 뷰티시장인 미국, 중국, 일본에 피지오겔을 출시해 글로벌 대표 더마브랜드로 육성하고 터키와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등 독립국가연합 시장 사업권을 추가로 확보해 시장다변화를 추구할 계획이다

더마화장품은 피부과학을 뜻하는 더마톨로지(Dermatology)와 화장품(Cosmetic)의 합성어다. 대부분 제약사들이 자체 보유 의약품의 기술력을 담아 일명 ‘약국화장품’으로 불린다. 국내 더마화장품의 시장 규모는 2014년 5000억원에서 올해 1조2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에스티, 대웅제약, 동국제약 등 다수 제약사들도 높은 시장성에 기대 더마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한국콜마가 인수한 HK이노엔(구 CJ헬스케어)도 지난 7일 피부과용 화장품 '클레더마'를 출시하며 더마화장품 사업에 발을 내디뎠다.

LG생활건강은 이전부터 제약사에도 손을 뻗는 등 순차적으로 더마화장품 포트폴리오 확대 작업을 전개해왔다. 앞서 지난 2014년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CNP(차앤박)화장품을 인수해 1000억대 브랜드로 키웠고 2017년에는 태극제약의 지분 80%를 사들여 인수했다. 태극제약은 국내 최대 규모의 외피용제 전문 생산공장을 보유한 중소 제약사다. 기미 치료제인 도미나크림이 대표 제품이다. 지난해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TG도미나스크림'을 출시, 1년도 채 되지 않아 매출 100억원을 넘겼다.

이처럼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각기 다른 분야로 브랜드 다변화에 나서면서 치열한 내수 시장 경쟁과 수출 감소 등으로 다소 주춤했던 매출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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