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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食스토리]'제로콜라' 마시면 정말 혈당 안올라요?

  • 2021.04.11(일) 11:00

인공감미료 체내 흡수 안돼 혈당 관리에 효과적
유해성 논란 있지만 '극단적 상황'에서만 문제

[食스토리]는 평소 우리가 먹고 마시는 다양한 음식들과 제품, 약(藥) 등의 뒷이야기들을 들려드리는 코너입니다. 음식과 제품이 탄생하게 된 배경부터 모르고 지나쳤던 먹는 것과 관련된 모든 스토리들을 풀어냅니다. 읽다 보면 어느새 음식과 식품 스토리 텔러가 돼 있으실 겁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편집자]

30대 회사원 A씨는 당뇨병 환자입니다. 일하다 보면 시원한 콜라 한 잔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하지만 마음대로 먹을 수 없습니다. 또 다른 20대 회사원 B씨는 최근 다이어트를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집콕'하던 1년 동안 10㎏ 가까이 살이 쪘습니다. 최근 건강검진을 받아보니 혈당이 위험 수준이라고 합니다. 살기 위해 살을 빼야 한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오늘도 사이다로 향하던 손을 애써 주머니 속으로 찔러넣습니다.

이런 상황은 이제 익숙하게 볼 수 있는 광경이 됐습니다. 당뇨병이 흔한 질병이 됐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8년 보건복지부 국민영양조사에 따르면 만 30세 이상의 한국인 100명 중 12.4명 가량이 당뇨병 환자입니다. 당뇨 전단계 증상을 보이는 인원은 20% 정도입니다. 결국 성인 10명 중 3명 이상이 당뇨와 싸우고 있거나 잠재적 위험에 처해있는 셈입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각광받는 음료가 '제로콜라'와 같은 '제로 칼로리'제품들입니다. 최근에는 다이어터들에게도 인기가 좋죠. 이들은 제조 과정에서 설탕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아스파탐, 사카린과 같은 '인공감미료'로 단맛을 냅니다. 인공감미료는 대부분 설탕에 비해 단맛이 강합니다. 설탕의 수백분의 1만 넣어도 비슷한 맛을 낼 수 있는 종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인공감미료에게는 유해성 논란이 따라붙습니다. "인공감미료도 당(糖)이니 나쁘다"는 주장은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당을 떠나 성분 자체가 유해하다는 이야기도 있죠. 최근에는 인공감미료가 식욕을 촉진시켜 더 많이 먹게 한다는 이론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궁금해졌습니다. 정말 제로칼로리 음료도 일반 음료와 비슷할까요. 나랑드사이다를 만들고 있는 동아오츠카에 물었습니다.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제로 칼로리 음료가 진정한 '0칼로리'는 아니라고 합니다. 인공감미료 외 첨가물이 내는 최소한의 열량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왜 '제로'라고 표현할까요. 국내법상 100㎖ 당 4㎉ 이하의 열량은 제로 칼로리로 표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생수에도 약간의 열량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융통적으로 마련된 기준이라는 설명입니다. 다소 김이 빠지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일반적 상황에서 제로 칼로리 음료 때문에 혈당이 오르거나 살이 찔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동아오츠카 등 제로 칼로리 음료 제조업체들에 따르면 제로 칼로리 음료의 100㎖ 당 열량은 최소 0.24㎉에서 1.2㎉ 정도입니다. 250㎖ 80캔 정도를 '원샷'하면 밥 한 그릇 정도의 열량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엄청난 양을 먹어야 부작용이 나타난다는 이야기입니다.

시중에 유통중인 제로칼로리 음료/사진=각 사

인공감미료의 유해성도 마찬가지 이유로 과대 평가된 것으로 보입니다. 제로칼로리 음료에 주로 사용되는 아스파탐은 체내에 흡수됐을 시 10분의 1 미만이 메탄올로 분해됩니다. 메탄올은 간에서 분해되면서 포름알데히드로 변환될 수 있습니다. 직접 섭취시 실명의 위기도 있죠.

하지만 이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입니다. 미국과 유럽의 1일 아스파탐 허용섭취량은 체중 1㎏ 당 각각 50㎎과 40㎎입니다. 250㎖ 상품 한 캔에 들어가는 아스파탐은 62㎎ 정도입니다. 체중 70㎏인 성인이 1일 기준 이상의 아스파탐을 섭취하려면 미국 기준으로 57캔, 유럽 기준으로 46캔을 마셔야 합니다.

아스파탐이 위험한 사람은 따로 있습니다. '페닐케톤뇨증 환자'가 대표적입니다. 페닐케톤뇨증은 단백질 안에 있는 '페닐알라닌'이라는 아미노산을 분해하지 못하고 페닐케톤이라는 부산물을 소변으로 배출하는 병입니다. 아스파탐에는 이 페닐알라닌이 들어 있습니다. 때문에 페닐케톤뇨증 환자는 제로칼로리 음료를 피해야 합니다. 이 외에도 인공감미료에 대한 알러지 증상이 있는 소수의 사람도 제로칼로리 음료를 마시면 안 됩니다.

인공감미료가 식욕을 촉진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한 번 살펴볼까요. 캐나다 매니토바대학교는 지난 2017년 인공감미료가 식욕 촉진, 체중 증가 등의 부작용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공감미료를 섭취하면 단맛만큼의 칼로리가 몸에 들어오지 않아 맛과 당분의 불일치가 일어납니다. 따라서 체내 영양교란이 일어나 더 많은 음식을 찾게 된다는 이야기죠. 하지만 학계는 이 같은 연구 결과에 회의적입니다. 대규모 실험이 진행되지 않았고, 스트레스 등 식욕을 촉진할 수 있는 별개 요소를 반영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 연구가 제로칼로리 음료를 소비하는 사람들의 성향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제로칼로리 음료는 보통 당뇨병 환자나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습니다. 식이조절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 인공감미료에 따른 식욕 증가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입니다. 다이어트 기간 동안에 단 것을 먹지 못하는 스트레스를 제로칼로리 음료를 통해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지만 그것마저 먹지 못하게 할 경우 오히려 더 큰 스트레스에 노출 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오한진 을지대학교 가정의학과 교수는 "제로칼로리 음료와 혈당의 관계에 대해 대규모 연구가 진행된 적은 없지만 임상 사례를 종합해 보면 악영향은 없다고 볼 수 있다"며 "주요 원료인 인공감미료의 유해성 논란도 오랜 시간 동안 진행돼 온 연구를 통해 큰 악영향이 없다고 증명된 만큼 제로칼로리 음료는 지나치게 많이 마시지만 않으면 혈당 관리 및 식이요법 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 관리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로칼로리 음료를 둘러싼 논란 상당 수는 과장됐거나 오해인 것으로 보입니다. 제로칼로리 음료는 혈당 관리에 효과적입니다. 의학계도 제로칼로리 음료를 당뇨병 환자와 다이어터들의 스트레스 해소 수단으로 추천합니다. 지금도 전 세계의 많은 당뇨병 환자들이 제로칼로리 음료를 즐기고 있습니다. 인공감미료 성분에 유해성이 다소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극단적 상황이 아니라면 신체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의견입니다. 식욕 촉진 역시 개인의 상황에 따라 제어 가능한 변수라는 분석입니다.


*[食스토리]는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가고픈 콘텐츠입니다. 평소 음식과 식품, 약에 대해 궁금하셨던 부분들을 알려주세요. 그 중 기사 소재로 채택된 분께는 커피 기프티콘을 선물로 드립니다. 기사 아래 댓글이나 해당 기자 이메일로 연락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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