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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약의 날' 국가기념일 지정이 남긴 숙제

  • 2021.07.02(금) 09:24

'안전한' 의약품 환경 조성 인식 절실
'국민 참여형' 행사 등 의미 부여 필요

/그래픽=비즈니스워치

'11월 18일'이 또 하나의 국가기념일이 됐다. 바로 '약의 날'이다. 최근 '약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약사법' 일부법률개정안이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약사법 개정안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약의 날' 취지에 적합한 행사와 교육·홍보 등 관련 사업을 실시하고 관련 단체를 지원하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약의 날'은 지난 1958년 약사법 제정을 기념하는 동시에 국민 건강을 위한 의약품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제정됐다. '약의 날'은 지난 2003년 '보건의 날'로 통합된 지 18년 만에 국가기념일로 독립하게 됐다. 

약계 단체들이 '약의 날'에 부여하는 의미는 남다르다. 그동안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대한약사회, 한국의약품유통협회,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 대한약학회, 한국병원약사회 등 약계 7개 단체들은 매년 11월 18일 자체적으로 기념행사를 개최해왔다.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면 앞으로는 정부가 기념일을 제정·주관하게 된다.  

약사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는 소식에 7개 약계 단체들은 "국가에서 의약품을 국민의 생명과 건강한 삶을 위한 필수 불가결한 공공재로 선언한 것"이라며 "제약산업의 중요성을 깊이 인지하고 경쟁력 강화 및 중점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제도적 지원의 뜻을 밝혔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또 "이러한 기대에 부응해 의약품 오·남용 예방 및 올바른 약물 이용 지원사업 등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면서 "우수한 품질의 의약품을 국민에게 안전하게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제약 주권 기반을 확충하고 공고히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제약바이오 산업은 최근 몇 년 사이 미래 전략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 SK, LG 등 대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업계 전반에서 기술수출, 신약 개발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면서다. 

제약바이오 산업의 기반인 의약품은 양면성을 갖고 있다. 안전하지만 위험성도 있다. 치료 효과를 얻을 수도, 부작용을 겪을 수도 있다. 국민 건강에 반드시 필요하지만 오남용 등 복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결국 의약품은 허가 및 관리감독 등을 맡고 있는 정부, 제조‧생산하는 제약바이오 기업, 복용하는 환자 등 모두에게 역할이 주어져있다. 그래서 의약품은 모든 국민들에게 중요한 '공공재'다. 그러나 매년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의약품 불순물 검출, 임상 및 허가 자료 조작, 부실허가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국민들이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 

'약의 날'이 단순히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는 것에 그쳐선 안 되는 이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50여 개가 넘는 국가기념일 중에 인지하는 날은 공휴일을 포함해 20~30개 정도다. 국가기념일로 지정돼도 대중들이 모른다면 없느니만 못하다. 

국민들이 몸소 실행하는 것만큼 국가기념일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킬 만한 것도 없다. 국가기념일 중 4월 5일 식목일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과거 학창시절 식목일이면 일제히 뒷산이나 학교 뜰에 묘목을 심었다. 현재 '식목일'은 국가기념일이긴 하지만 지난 2006년 공휴일에서는 제외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식목일'은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상징적으로 기억되고 있다.  

의약품도 가능한 퍼포먼스들이 있다. 가정 내 유효기간이 지난 의약품을 점검하고 약국에 폐기하는 운동 등 국민 참여형 행사를 동반하는 등의 행사도 고려해볼만 하다. 의약품이 제대로 가치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국민들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수 있다. 그동안 '약의 날'은 약계 단체, 그들만의 잔치였다. 이제는 국민 모두의 잔치가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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