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뷰티 트렌드 키워드는 'R.E.V.I.V.E(리바이브)'입니다. 코로나19로 침체된 뷰티 시장이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는 의미도 담았습니다."
CJ올리브영이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서울 중구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에서 '2021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를 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만 행사를 진행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로 개최됐다. 컨셉은 듣기만 해도 기분 좋은 '어뮤즈먼트 파크(놀이공원)'다. 오랫동안 오프라인 행사에 목말라했던 '코덕'들에겐 간만의 희소식이다. 기자도 그 현장에 함께 했다.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는 고객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올 한 해 뷰티업계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행사다. 지난 1년 동안 CJ올리브영이 판매한 약 4만2000개의 제품과 1억건의 구매 데이터를 분석, 총 134개의 올리브영 어워즈 제품을 선정했다.
이를 토대로 올리브영은 올해의 결산 키워드 'R.E.V.I.V.E(리바이브)'를 제시했다. △떠오르는 신시장 루틴(Routine) △전문성을 강조하는 기능(Effect) △필수가 된 건강식품(Vital) △개성을 나타내는 향(Incense) △가치소비의 비건(Vegan)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선망(Envy)의 앞자를 땄다.
특히 '회복하다', '되살아나다'는 뜻을 가진 '리바이브'는 그 자체로도 의미가 깊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침체됐던 뷰티 시장이 차츰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음이 반영돼 있다는 것이 이날 미디어 커넥트에 나선 진세훈 CJ올리브영 MD사업부장의 설명이다. 여전히 코로나가 우리 곁을 맴돌 내년을 비롯해 당분간 이런 트렌드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날 현장은 이른 아침부터 북적였다. 남녀노소할 것 없이 뷰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CJ올리브영은 철저한 방역을 위해 입장 전 유전자증폭(PCR) 음성확인서를 제출하고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도록 했다.
입구로 들어가니 가장 먼저 올리브영 캐슬이 나왔다. 알록달록 꾸며진 공간에 올해 상을 받은 어워즈 제품들이 줄줄이 진열돼 있다.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들과 함께 팬데믹을 겪으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을 반영하며 건강기능식품과 이너뷰티 제품들도 한자리를 차지했다. 건기식 제품이 일상 속 필수 제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올해 트렌드 부문엔 '헬시푸드'가 새로 추가됐다. 개성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떠오른 향수나 한정판 프리미엄 화장품도 눈길을 끌었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더욱 활기찬 기운이 느껴진다. 1500평 규모의 드넓은 공간에 게임부터 포토존, 체험부스 등 화려한 볼거리가 가득했다. 중앙광장을 둘러싸고 △보태니컬 가든(스킨케어존) △미러월드(메이크업존) △버블랜드(퍼스널케어존) △액티비티 파크(헬스케어존) 등으로 테마가 나뉘어 있었다. 80여개 요즘 '핫'한 코스메틱 브랜드들은 저마다 각양각색의 부스를 차렸다.
부스에 방문한 사람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샷'을 올리거나 다트, 두더지 게임, 뽑기 등 게임을 통해 브랜드를 경험하고 선물을 받을 수 있다. 열심히 즐길수록 인기 제품을 득템할 확률이 높아지는 셈이다. 부스엔 게임에 참여하려는 사람들로 줄이 끊이질 않았다. 곳곳에서 환호 소리도 터져 나왔다. 이번 행사의 주제인 '어뮤즈먼트 파크'를 곧바로 연상케 했다.
메이크업 제품은 물론 향수, 헤어, 건기식 브랜드 등 모든 부스가 붐볐다. 차홍 등의 브랜드는 헤어와 메이크업 등 스타일링을 해주기도 했다. 원하는 이미지나 피부색에 맞는 맞춤형 색조 화장품을 추천해주는 브랜드도 인기를 끌었다.
브랜드나 제품에 대해 모르는 정보를 제공하도록 게임을 설계한 부스도 있었다. 종근당건강은 룰렛을 돌려 나온 문제의 정답을 맞추면 대표 제품 '락토핏' 등을 주는 이벤트를 열었다. 기자도 직접 참여해 봤다. 힘껏 룰렛을 돌렸더니 "우리 몸의 결합조직을 이루는 주요 단백질 성분은?"이라는 질문이 나왔다. 정답은 경품으로 앞에 놓여 있던 '콜라겐'이었다.
이번 어워즈에서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은 중소 브랜드의 약진이다. 어워즈 수상 제품 70% 정도가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 제품이었다. 닥터지, 아비브, 라운드랩, 아로마티카 등이 대표적이다. 가치 소비 트렌드에 맞춰 비건이나 클린뷰티 제품을 강조하는 브랜드도 많았다. 아로마티카는 플라스틱 포장지를 없앤 '제로웨이스트' 클렌징 바를 기념품으로 제공했다.
이날 방문객들은 2030 세대가 주를 이뤘고 이들의 주요 소통창구인 SNS에 사진을 올리느라 분주했다. 방역 수칙과 붐비는 인파에 길어진 대기 시간도 오랜만에 오프라인 행사를 즐기러 온 이들에겐 크게 신경이 쓰지이 않는 모습이었다.
자칭 '코덕'이라고 소개한 30대 여성은 "2만원대에 참가 티켓을 구매했는데 30만원어치의 화장품을 받은 것 같다"면서 "그동안 코로나19로 이런 행사가 없어 아쉬웠는데 너무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기자도 각 부스를 통해 체험한 제품들을 살펴보니 올해 뷰티 트렌드가 한눈에 들어왔다. 건강이나 환경을 고려한 제품이 유독 많은 것에는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우리 일상이 담겨있음을 실감했다.
CJ올리브영 측은 앞으로도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가 뷰티 트렌드의 변화를 보여주는 길라잡이가 되도록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는 "CJ올리브영은 내년을 건강한 아름다움을 지향하는 옴니채널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세상에 없던 혁신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