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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그룹, 결손금 2900억 한국맥도날드 '군침'

  • 2023.02.06(월) 17:43

동원산업, 한국맥도날드 인수 검토
한국맥도날드, 손실 누적-매장 정체

동원그룹의 지주사인 동원산업이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수년째 적자가 누적되며 새 주인을 찾지 못한 한국맥도날드가 '참치'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동원산업이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추진한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동원산업, 맥도날드 인수 검토

6일 동원산업은 "맥도날드코리아 인수 추진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하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공시했다. 앞서 지난 5일 한 경제지는 "동원산업은 지난달 17일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고 보도했는데, 사실상 회사 측이 인수 추진을 인정한 것이다.

맥도날드는 지난 1986년 국내 시장에 합작사 형태로 진출한 뒤 국내 외식업의 성장을 주도했다. 2006년 미국 본사가 한국맥도날드 지분을 전량 인수하며 독자 경영에 나섰지만 패스트푸드의 성장은 예전처럼 빠르지 못했다. 건강한 음식을 찾는 웰빙 바람이 불면서다. 2016년 글로벌 사모펀드 회사 칼라일-매일유업 컨소시엄이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추진했지만 불발됐다.

작년 6월 한국맥도날드는 다시 매물로 나왔다. 미국 맥도날드 본사는 작년 6월 한국맥도날드 지분 100%와 국내 사업권 매각을 추진했고, 동원산업이 관심을 보인 것이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만, 그외 정보는 알려줄 수 없다"고 전했다.

동원산업은 작년 11월 지주사였던 동원엔터프라이즈를 흡수합병한 그룹의 '컨트롤타워'다. 합병전 동원산업은 2008년 미국 참치통조림 기업 스타키스트, 2017년 동부익스프레스(현 동원로엑스) 등 굵직한 인수합병(M&A)를 주도했다. 이번엔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통해 외식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키우려는 것이다.

동원그룹은 계열사인 동원홈푸드를 통해 △크리스피 프레시 △포르투7 △샌드프레소 스페셜티 △라운지 디 등의 외식사업도 벌이고 있다. 특히 동원홈푸드의 식자재 유통 사업을 통해 한국맥도날드에 식자재를 유통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적자 탈피 가능할까?

한국맥도날드 인수전의 최대 관심사는 인수 조건이다. 특히 수년째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한국맥도날드 가격이 얼마로 책정되느냐가 핵심이다. 업계에선 매각가로 5000억원 안팎을 거론되고 있지만 실적을 고려하면 몸값을 두고 치열한 줄다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맥도날드의 영업손실은 2019년 440억원, 2020년 483억원, 2021년 278억원 등 감사보고서가 공개된 이후 줄곧 손실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손실이 누적되면서 2021년 기준 결손금은 2905억원 가까이 쌓여있다.

한국맥도날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매장수도 2020년 407개, 2021년 403개 등으로 정체되고 있다. 최근엔 쉐이크쉑 등 미국 수제버거 프랜차이즈가 국내시장 진출하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 본사로 지급되는 로열티 부담은 커지고 있다. 2021년 한국맥도날드의 미국 본사(McDonald's Corporation)에 낸 '지급수수료 등'은 543억원이 넘는다. 2020년보다 8.5% 늘었다. 1996 년 계약된 '마스터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한국맥도날드는 30년 연속 순 매출액의 5%를 기준으로 계산 된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 또 신규로 개점하는 점포당 미화 4만5000달러의 정액 기술료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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