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버거플레이션이 거세다. 롯데리아가 이달 초 버거값을 올린데 이어 맥도날드와 노브랜드 버거도 가격 인상에 나섰다. 원자재 값 상승 여파 등이 지속되며 버거값 인상 주기가 반년 단위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신세계푸드는 오는 15일부터 노브랜드 버거 주요 메뉴 판매가격을 평균 4.8% 상향 조정한다고 10일 밝혔다. 노브랜드 버거 전체 메뉴 31종 가운데 23종이 대상이다. 이에 따라 대표 메뉴인 NBB 오리지널 세트 가격은 5200원에서 5400원으로, NBB 시그니처 세트는 5900원에서 6300원으로 인상된다.
맥도날드 역시 오는 16일부터 메뉴별 가격을 최소 100원에서 최대 400원 올린다. 전체 품목의 평균 인상률은 약 5.4%다. 대표 메뉴인 빅맥,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단품은 4900원에서 5200원으로 각 300원씩, 맥크리스피 디럭스 버거 단품은 6700원에서 100원 올라 6800원으로 조정됐다. 탄산음료와 커피는 종류에 따라 100원에서 최대 300원까지 인상됐다.
앞서 롯데리아는 지난 2일부터 제품 판매 가격을 평균 5.1% 인상했다. 버거류 14종을 포함한 84종의 가격이 평균 200~400원씩 비싸졌다. 대표 상품인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 가격이 단품 기준 4500원에서 4700원으로, 세트 기준 6600원에서 6900원으로 각각 상승했다.
이번 버거값 인상 행렬은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여만으로 반년 주기로 버거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역시 롯데리아가 먼저 신호탄을 쐈고, 다른 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합류하는 흐름을 보였다. KFC와 쉑쉑버거도 가격을 소폭 인상했고 맘스터치, 버거킹 등도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버거업체들은 최근 잦아진 가격 인상에 대해 하나같이 원재료비, 물류비 등 물가 상승에 따른 조치라고 토로한다. 매장을 운영하는 가맹점주들의 수익 보전을 위해 부득이한 조정이라는 설명이다.
그나마 고객들이 즐겨찾는 대표 메뉴나 사이드메뉴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할인혜택 등을 추가하며 부담을 줄였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그릴드 불고기 세트의 가격은 4000원대(4800원)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사이드메뉴 8종도 기존 가격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맥도날드 역시 "가격 조정 후에도 점심 할인 플랫폼 맥런치를 통해 기존 인기 버거 세트 메뉴를 5000원대에 제공한다"며 "공식 앱을 통해 시간대별 최대 40%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