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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소생]'뉴진스' 앞세운 맥날, 치킨버거 끝판왕 꿰찰까

  • 2023.03.12(일) 09:21

맥도날드, 신제품 치킨버거 2종 출시
기존 치킨버거+크리미어니언 소스
치킨버거 단점 극복 못 해…아쉬운 식감

맥도날드의 신제품 맥크리스피 크리미 어니언을 먹고 있는 뉴진스/사진=맥도날드 공식 유튜브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제품이 쏟아지는 소비의 시대. 뭐부터 만나볼지 고민되시죠. [슬기로운 소비생활]이 신제품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제품들을 직접 만나보고 가감없는 평가로 소비생활 가이드를 자처합니다. 아직 제품을 만나보기 전이시라면 [슬소생] '추천'을 참고 삼아 '슬기로운 소비생활' 하세요. [편집자]

치킨 버거의 시대

치킨버거는 원래 버거 시장의 최약체였다. 풍미와 육즙이 가득하고 맛도 진한 소고기 패티는 물론 부드럽고 고소한 돼지고기 패티보다도 인기가 없는 게 치킨 패티였다. 어디까지나 "소도 싫고 돼지도 싫다"는 사람들을 위한 제 3의 선택지에 머물렀다.

하지만 최근 패스트푸드점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치킨너겟같던 퍽퍽한 패티는 온데간데없고 큼지막한 다리살을 통으로 튀겨내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소고기나 돼지고기처럼 기름지지도, 냄새가 나지도 않는 데다 칼로리도 낮아 요즘 트렌드에 딱이다. 

치킨버거 트렌드를 주도한 건 자타공인 맘스터치다. 소고기 버거를 메인으로 하는 기존 패스트푸드 브랜드와 달리 처음부터 닭다리살을 원재료로 한 싸이버거를 전면에 내세웠다. 싸이버거의 인기에 힘입어 맘스터치는 어느새 롯데리아를 뛰어넘어 점포 수 기준 1위 버거 브랜드가 됐다.

맥도날드의 신제품 치킨버거 2종/사진제공=맥도날드

최근에는 맥도날드, 롯데리아 등 경쟁사들도 최근 들어 저마다 닭다리살을 패티로 삼은 버거를 내놓고 주요 라인업으로 띄우고 있다. 바야흐로 '치킨 버거의 시대'다. 

맥도날드도 최근 인기 걸그룹 뉴진스를 모델로 내세운 닭다리살 버거 2종, 맥크리스피 크리미 어니언과 맥스파이시 크리미 어니언을 선보였다. 이번 [슬기로운 소비 생활]에서는 맥도날드의 신제품 치킨버거 2종을 다른 브랜드 치킨버거와 비교해 보기로 했다.

'뉴진스 버거' 뭐가 다를까

맥크리스피 크리미 어니언은 지난해 여름 출시한 맥크리스피 클래식 버거를 업그레이드한 메뉴다. 100% 닭다리살에 케이준 시즈닝을 더한 치킨 패티에 크리미 어니언 소스와 베이컨을 더했다. 바삭한 식감을 위해 케이준 반죽을 3번 입힌 것이 특징이다. 맥스파이시 크리미 어니언은 매콤한 시즈닝을 입힌 닭가슴살 패티가 특징인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에 크리미 어니언 소스와 베이컨을 더한 메뉴다.

이와 함께 맘스터치의 딥치즈싸이버거, 롯데리아가 지난해 4분기 출시한 '힙앤핫 치킨버거'를 함께 준비해 비교했다. 딥치즈싸이버거는 맘스터치의 대표 메뉴 싸이버거에 크림치즈와 체다치즈를 더한 메뉴이며 힙앤핫 치킨버거는 통다리살 치킨패티와 매콤한 양념치킨 소스에 적재당근피클을 얹었다.

(왼쪽부터) 롯데리아 힙앤핫치킨버거, 맥도날드 맥크리스피 크리미 어니언과 맥스파이시 크리미 어니언, 맘스터치 딥치즈싸이버거/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치킨버거 4종 중 맥도날드의 맥크리스피 크리미 어니언은 최근 유행인 브리오슈 번을 사용했다. 내용물도 패티와 양파, 소스 정도로 간략하다. 반면 맥스파이시 크리미 어니언은 일반적인 참깨 번에 양상추, 토마토 등이 들어있다.

가격은 단품 기준으로 맥크리스피 크리미 어니언이 6900원, 맥스파이시 크리미 어니언은 6200원이다. 맘스터치의 딥치즈싸이버거는 5100원, 힙앤핫치킨버거는 6000원(브리오슈번 추가시 6500원)이다. 맥크리스피 크리미 어니언은 버거의 크기가 가장 작았음에도 가격은 월등히 높았다. 

그래서, 싸이버거보다 맛있나요?

맥크리스피 크리미 어니언의 마케팅 포인트 2가지는 어니언 소스와 3번 입힌 케이준 반죽이다. 이 중 고소하면서도 알싸한 어니언 소스는 소고기 패티 대비 맛이 심심한 닭다리살 패티의 단점을 잘 가려 준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이다. 

다만 치킨 패티의 경우 바삭한 식감을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겉부분이 과하게 딱딱하다는 인상이다. 다른 부재료가 거의 들어있지 않은 만큼 패티의 식감이 더 거슬렸다. 풍미를 더하기 위해 들어간 베이컨은 어니언 소스와 따로 논다는 느낌. 

맥도날드의 맥크리스피 크리미 어니언(왼쪽)과 맥스파이시 크리미 어니언(오른쪽)/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물론 딱딱한 식감은 대부분의 치킨버거들이 갖고 있는 단점이기도 하다. 다만 맥크리스피 크리미 어니언의 경우 양상추나 토마토, 피클 등 씹힘맛이 있는 다른 부재료가 적고 번까지 부드러운 브리오쉬 번을 이용한 만큼 기존 치킨버거보다 더 거슬리는 면이 있었다. 상대적으로 매콤한 맛이 강하고 양상추 등 부재료가 많았던 맥스파이시 크리미 어니언의 경우 식감이 덜 거슬렸다.

패티 역시 버거에 들어갈 모양을 잡으면서 특유의 닭다리살 식감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 사전정보 없이 먹었다면 닭다리살인지 닭가슴살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식감이 밋밋했다. '원조' 싸이버거가 모양을 희생하면서 닭다리살의 맛과 식감을 살려냈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씹는 맛, 바삭하면서도 딱딱하지 않은 튀김옷 등이 경쟁 브랜드들의 치킨버거와 큰 차이가 있었다. 역시, '구관이 명관'이다. 

*본 리뷰는 기자가 직접 제품을 매장에서 구입해 시식한 후 작성했습니다. 기자의 취향에 따른 주관적인 의견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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