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이 미국 법인을 설립한다. 국내 시장에 머물고 있는 자체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위해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법인(SHINSEGAE INTERNATIONAL AMERICA INC.)의 설립을 결정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4만 달러를 투자해 이 법인의 지분 100%를 확보할 예정이다.
미국 법인 설립 목적은 '스위스퍼펙션', '뽀아레', '스튜디오톰보이' 등 자사 브랜드의 글로벌화다. '스위스퍼펙션'은 2020년 인수한 글로벌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고, '뽀아레'는 2021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자체적으로 만든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화장품이다. '스튜디오톰보이'는 여성복 브랜드로 올해 글로벌 명품 플랫폼 파페치에 공식 브랜드관을 개설했다.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회사인 ㈜신세계톰보이에 힘을 주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달 28일 이사회에서 보브(VOV), 지컷(G-Cut) 브랜드를 583억원에 ㈜신세계톰보이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패션 전문성과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서였다. 지난 2분기 ㈜신세계톰보이의 매출은 240억원, 영업이익은 26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0%가 넘는 알짜 회사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996년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를 수입해 국내에 유통하는 사업을 시작으로, 국내서 해외 브랜드를 확장하며 패션·화장품 회사로 자리 잡았다. 그간 성장 공식과 반대로 해외로 눈을 돌려 해외 시장 확장에 나선 셈이다.
올 상반기 신세계인터내셔날 부문별 실적을 보면 코스메틱은 해외 매출 63억원, 영업이익 7억원을 거뒀다. 반면 패션·라이프스타일 부문의 해외 매출은 없었고, 소규모(7445만원)의 영업손실을 낸 상황이다. 올 상반기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매출 6460억원, 영업이익 287억원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해외 사업이 걸음마 단계인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 확장을 노리는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위해 미국 법인 설립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