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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대구 유니클로 접수'…오프라인 키우는 무신사의 '한수'

  • 2023.09.22(금) 09:01

대구 동성로 무신사 스탠다드 오픈
강남·홍대 이은 세 번째 대규모 매장
SPA업계 입지 확장…O2O 서비스 강화

무신사 스탠다드 대구동성로점 외관 전경/ 사진=김지우 기자 zuzu@

무신사의 오프라인 매장 '무신사 스탠다드'가 대구 동성로에 세 번째 거점을 차렸다.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지방권역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를 확장하고,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도모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크다 커

지난 21일 대구의 핵심 상권으로 꼽히는 동성로에 위치한 영스퀘어 빌딩에 'musinsa standard(무신사 스탠다드)' 문구가 새로 새겨졌다. 이 곳은 원래 SPA의 대명사인 유니클로가 있던 자리다. 2020년 4월 유니클로가 폐점한 후 한동안 공실로 있다가 무신사 스탠다드가 입성한 것이다.

대구 동성로점은 서울 강남과 홍대에 이은 세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다.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 중 가장 규모가 크다. 5개층, 534평 규모의 대형 매장은 강남·홍대점보다 30% 많은 400여개의 제품군이 들어와 있다. 마네킹도 기존 매장보다 3배가량 늘렸다. 젊은 고객들이 피팅룸에서 아이템을 착용한 모습을 SNS에 업로드하는 추세를 반영해 불빛을 적용할 수 있는 '라이브 피팅룸'도 이색 포인트다.

무신사 스탠다드 대구동성로점 1층 입구에 마네킹이 비치돼 있다./사진=김지우 기자 zuzu@

동성로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아이템도 있다. 천연기념물 수달 캐릭터를 새긴 한정판 티셔츠와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복 등이다. 스니커, 부츠 등 레더 슈즈도 판매한다.

여성 상품 구성도 늘렸다. 동성로점의 남녀 상품 비중은 6 대 4다. 오프라인 매장에는 여성 고객이 더 많이 찾는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지하 1층과 2층을 통째로 여성 패션 상품에 할애했다. 코트와 니트류, 기본 무지티를 다양한 컬러로 전개하고 마네킹에 적절히 매칭해 눈길이 갔다.

매장 벽면에는 '원하는 상품이 없다면 무신사 앱에서 구매 후 무료배송 받으세요'라는 말이 적혀 있다. 온라인에서 산 물품도 이 곳에서 픽업할 수 있다. 매장 밖에서는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찾을 수 있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무탠픽업 락커’를 운영한다.

거꾸로 가는 무신사

무신사 스탠다드가 매장을 늘리는 것은 신규 고객 창출 효과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매출은 지난 2019년 33억원에서 2020년 831억원, 2021년 971억원으로 성장했고 지난해엔 2000억원을 돌파했다. 옷만큼은 직접 입어보고 구매하겠다는 오프라인 수요가 아직도 많다는 방증이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제품을 눈으로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라는 점도 무신사 스탠다드의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장점이다. 오프라인 매장 방문 시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해, 온라인으로 고객이 유입되는 선순환도 있었다. 

무신사 스탠다드 대구동성로점 1층에 데님 제품이 전시돼 있다./ 사진=김지우 기자 zuzu@

무신사 스탠다드의 오프라인 강화 전략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다음달엔 성수 매장이 오픈하고 연내 부산 서면에도 매장을 연다. 지역 거점을 통해 '무신사 스탠다드' 브랜드를 안착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추가적인 외형성장을 위해 오프라인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오프라인 매장을 늘릴수록 임대료 등의 부차적인 부담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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