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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나서니 배민까지…불 붙은 '심야 배달' 경쟁

  • 2023.11.27(월) 07:10

아침 6시부터 배달하는 쿠팡이츠
배민도 배민1 시간대 늘려 맞대응
치열해진 경쟁서 '틈새시간' 공략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심야 배달 경쟁을 벌이고 있다. 쿠팡이츠가 심야·아침까지 시간대를 늘리자 배민도 곧바로 자체 배달 시간대를 개편했다. 최근 다양해진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조치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젠 '틈새 시간'도 노릴 만큼 업계의 점유율 경쟁이 격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배달앱 이용자는 엔데믹 등으로 감소세다. 

새벽 6시에도 '배달' 가능

27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지난달 24일부터 서울, 경기, 인천시 등에서 자체 배달 서비스 '배민1'의 운영시간을 확대했다. 기존 오전 9시부터 새벽 2시까지였던 운영시간이 오전 8시부터 새벽 3시까지로 개편됐다. 아침과 심야 시간 각 1시간이 늘었다. 배민 관계자는 "야식이나 이른 아침 식사 주문에 용이하도록 편의성을 강화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배달앱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 / 그래픽=비즈워치

업계에서는 쿠팡이츠의 주문시간 확대 전략에 맞불을 놓은 것으로 풀이한다. 쿠팡이츠는 지난 2021년 10월부터 서울시의 배달 시작 시간을 당겨왔다. 지난 9월부터는 서울 외 지역에서도 아침·심야 배달을 테스트해왔다. 쿠팡이츠 역시 현재 서울, 경기도, 인천시 모든 지역에서 오전 6시부터 다음 날 새벽 3시까지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쿠팡이츠는 쿠팡의 로켓배송 성공 전략을 그대로 배달에 이식 중이다. 경쟁사가 관심을 두지 않는 시간대에도 서비스를 개시해 이용자 수를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앱 분석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배달앱 3사(배민·요기요·쿠팡이츠) 가운데 쿠팡이츠만 유일하게 월간활성화 이용자수(MAU)가 증가세를 기록했다. 

쿠팡이츠가 24시간 배달 서비스 도입에 나설 것이란 분석도 있다. 실제로  쿠팡이츠는 지난 10일 라이더에게 일부 지역에서 24시간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공지했다가 이를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배민은 '배민1'이 아닌 '일반 배달'로는 24시간 배달이 가능하다. 일반 배달은 식당에서 직접 계약을 맺은 배달 대행 사업자가 배달하는 방식이다. 

심야 배달 불 붙은 이유 

이처럼 업계가 심야 시간대 배달을 확대하는 이유는 점유율 확보다. 최근 엔데믹으로 배달앱 수요는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고물가 탓에 배달을 줄이는 경향도 많다. 이 때문에 배달앱 간 점유율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야식과 조식으로 배달음식을 먹는 등 트렌드도 다양해진 만큼, 이 틈새 시간이라도 선점한다는 게 배달앱들의 속내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3사(배민·요기요·쿠팡이츠)의 지난 10월 월간 활성화 이용자수는 2949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만4134명(2.5%) 감소했다. 전월 동기(2967만8636명)와 비교해도 18만2332명(0.6%) 줄었다. 배달앱 이탈 현상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이어지는 추세다. 곧 외식 수요가 늘어 배달이 감소하는 연말도 다가온다.  

배달앱들은 저마다 다른 배달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쿠팡이츠가 와우 멤버십 회원들에게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 4월 일부 지역에서 시범 적용하다 최근 이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시간대를 그대로 유지한 요기요는 무료배달을 제공하는 멤버십 요기패스X의 월간 구독료를 지난 20일부터 4900원으로 낮추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 이용자수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며 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상황"이라며 "소비자 수요보다도 심야 시간 운영되는 식당이 있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쿠팡이츠가 아침에 이어 심야 시간대에도 선점에 나서니 배민 입장에서도 점유율을 놓치치 않기 위해 맞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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