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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bhc, '창고43' 등 브랜드 통합 결국 무산

  • 2025.04.17(목) 09:08

지난해 7월 법인 통합 발표
9월 이사회에서 부결
통합 대상 실적 부진이 원인

그래픽=비즈워치

bhc(다이닝브랜즈그룹)가 지난해 추진했던 계열 브랜드와의 법인 통합이 무산됐다. '슈퍼두퍼'의 국내 사업 철수와 부자되세요(창고43) 등의 실적 부진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bhc가 지난해 추진했던 '큰맘할매순대국', '창고43' 등 계열 브랜드들의 법인 통합 작업은 최종 무산됐다. 법인 통합이 이뤄지지 않아 창고43의 법인인 부자되세요는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별도로 제출했다. 

bhc는 지난해 7월 이사회를 열고 인수합병 과정에서 별도 자회사 체제로 운영했던 부자되세요(창고43)와 보강엔터프라이즈(큰맘할매순대국), 슈퍼두퍼 등의 법인명을 bhc로 통일하는 내용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비슷한 시기 인수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의 경우 미국 본사와의 계약 관계에 따라 통합에서 제외됐다. 

당시 bhc는 "브랜드 별로 법인이 운영되면서 유사 업무를 각자 진행해야 하는 비효율적인 행정이 있었고 부자되세요와 보강엔터프라이즈는 법인 인지도가 낮아 사업 확장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합병 이유를 밝혔다. 이들을 가장 인지도가 높은 bhc로 합병함으로써 브랜드 간 시너지를 높이고 사업 효율성도 개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bhc의 주요 외식 브랜드/사진제공=bhc

기업 규모를 키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부자되세요는 2023년 기준 매출 634억원, 영업이익 92억원을 올렸다. 보강엔터프라이즈도 매출 265억원, 당기순이익 19억원을 기록했다. 합병 시 bhc(다이닝브랜즈그룹)의 매출이 1000억원 가까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비즈워치 취재 결과 법인 통합 안건은 지난해 9월 열린 이사회에서 일부 주주들의 반대로 부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bhc 관계자는 "슈퍼두퍼가 실적 부진에 국내 사업을 철수했고 족발상회도 사업을 정리했다"며 "합병을 결의할 때와 분위기가 많이 달라져 합병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보류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bhc 계열 브랜드들의 지난해 실적은 좋지 않았다. 부자되세요(창고43)는 매출이 2023년 634억원에서 지난해 537억원으로 1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92억원에서 61억원으로 30% 넘게 줄었다. 같은 기간 보강엔터프라이즈(큰맘할매순대국)도 매출이 15.5%, 영업이익은 63% 급감했다.

많은 기대를 모았던 슈퍼두퍼의 경우 지난해 매출 47억원, 당기순손실 57억원이라는 실망스런 숫자만 남기고 지난 2월 말 철수했다. 2022년 프리미엄 버거 붐을 타고 국내에 상륙한 지 2년 반 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계열사 합병은 덩치를 불려 매각을 순조롭게 하려는 전략이었을 것"이라며 "합병 무산과 실적 부진 등으로 MBK의 엑시트 계획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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