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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세라젬·'수익'은 바디프랜드…엇갈린 성적표

  • 2025.04.14(월) 07:20

세라젬 매출 5460억 vs 바디프랜드 4368억
바디프랜드 영업익, 세라젬의 약 10배
연구개발비는 비슷…세라젬, 관계사 투자

/그래픽=비즈워치

헬스케어 가전 시장의 양대 산맥인 세라젬과 바디프랜드가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세라젬은 지난해 매출 1위를 유지했지만, 수익성에서는 바디프랜드가 크게 앞섰다. 양사의 연구개발비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세라젬은 신규 사업 확대를 위해 관계사 지분 투자에 수백억원을 집행하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4년 연속 1위 세라젬

세라젬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5460억원, 바디프랜드는 4369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세라젬은 4년 연속 국내 홈 헬스케어 가전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세라젬은 "국내 매출 회복과 함께 해외 실적이 확대된 데다, 7케어 솔루션 관련 제품 및 서비스 투자 강화가 주효했다"고 밝혔다.

다만 양사 간 매출 격차는 좁혀졌다. 2022년 세라젬은 바디프랜드보다 2065억원 많은 매출을 올렸지만, 지난해에는 그 격차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는 세라젬의 매출이 전년 대비 6.6% 감소한 반면, 바디프랜드는 4.1% 증가한 영향이다. 

세라젬 실적 추이 /그래픽=비즈워치

2020년만 해도 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 업계 1위였다. 당시 바디프랜드는 5000억원대, 세라젬은 3000억원대의 매출을 냈다. 2021년 세라젬이 매출 6600억원대를 기록하며 바디프랜드를 앞질렀다. 이후 세라젬은 7500억원대까지 매출을 끌어올렸지만 2023년부턴 감소세로 돌아섰다.

바디프랜드가 세라젬과의 매출 격차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은 고가 위주였던 제품 라인업을 중저가까지 확대한 덕분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가격대를 다양화한 결과 고객층이 넓어지며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수익성은 바디프랜드 '완승'

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정반대였다. 바디프랜드가 세라젬을 크게 앞질렀다. 지난해 바디프랜드의 영업이익은 225억원으로 전년보다 34.6% 증가했다. 반면 세라젬은 22억원으로 전년 대비 88.6% 감소했다.

양사는 나란히 연구개발(R&D)에 공을 들였다. 다만 투자 방식과 효과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바디프랜드의 연구개발비는 212억원으로, 매출 대비 4.5% 수준을 유지했다.

바디프랜드 연간 실적 추이 /그래픽=비즈워치

세라젬도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224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세라젬은 안마의자 외에도 뷰티·에너지 제품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마스터 V9', '파우제 M6·M8' 시리즈 외에 요실금 치료기, 알칼리 이온수 생성기, 뷰티 디바이스 등 7종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연령별 체험 공간인 '웰라운지', '웰파크', '웰카페'도 열었다.

여기에 관계사에 대한 전략적 투자로 291억원을 집행했다. 이런 점들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세라젬은 전자약 플랫폼 기업 와이브레인의 지분을 기존 4.89%에서 41.19%까지 확대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세라젬 측은 "뇌과학·의료기기 시너지를 염두에 둔 선제적 투자"라고 설명했다.

포화된 시장, 해법은 '기술'과 '경험'

업계에서는 안마의자 시장이 이제 성숙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보급률이 높아졌고 1인 가구 증가와 경기 침체 장기화로 신규 수요는 둔화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양사는 기술 혁신과 새로운 소비자 접점 확보에 집중하며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

바디프랜드는 전체 매출의 85.5%가 헬스케어 제품에서 발생한다. '헬스케어 로봇'이라는 독자적인 영역을 강화하고 매트리스(라클라우드), 정수기 등 가전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세라젬 파우제 M10(왼쪽)와 바디프랜드 에덴로보 /사진=각 사

최근엔 강남 개포 대단지 내 상가에 신규 라운지를 열고 제품 체험과 맞춤 상담, 사은품 증정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올해는 헬스케어 시장 내 점유율 확대와 함께 가구 브랜드로의 진출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세라젬은 주력 제품 강화 외에도 우울증 개선기기, 전위 음파 체어 등 신제품을 내놓으며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공간 투자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연내 서울 강동 지역에 다양한 제품을 가정 공간처럼 배치해 체험할 수 있는 전시장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 도심형 실버타운 '세라젬 웰스타운' 건립, 가구 브랜드 론칭 등도 추진 중이다.

세라젬 관계자는 "당장의 수익성보다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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