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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도 피부"…뜨거워지는 '립 케어' 시장

  • 2023.12.05(화) 17:17

글로벌 립케어 시장 확대에 경쟁 심화
LG생건, 공격적 행보…아모레, 해외서 성과
패션업체·편의점 등도 뛰어들어

LG생활건강 립세린(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엠퀴리 코어 파워 립밤, 아떼 어센틱 립밥 홀리데이 에디션, 비레디 생기립밤 /사진제공=각사

'그루밍(Grooming·몸 단장)' 열풍으로 입술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변하고 있다. 덕분에 립 케어 시장도 성장세다. 1세대 립 케어인 '립밤'부터 잠자리 들기 전 바르는 '립 마스크', 바르기 편리한 용기 적용과 제품의 기능성을 모두 갖춘 신제품까지 등장했다. 이에 따라 뷰티업계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립 케어 시장 커진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유로 모니터에 따르면 글로벌 립 케어 시장 규모는 작년 기준 약 28억3000만달러(한화 3조 8200억원)로 전년 대비 8.8% 늘어났다. 같은 해 국내 립 케어 시장 규모 역시 전년 대비 4.2% 확대됐다.

립 케어 시장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1~11월 립 케어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대비 70% 증가했다. 엔데믹에 마스크를 벗으면서 립 메이크업 수요가 증가해서다. 

최근 탕후루처럼 반짝이고 촉촉한 립 틴트부터 매트한 립스틱까지 다양한 립 메이크업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다채로운 립 연출을 위해 입술 건강을 챙기려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립 케어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최근에는 보습 뿐만 아니라 입술 영양 수면팩이나 입술 주름 관리, 혈색 개선 등의 기능성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카테고리가 세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립 케어 승자는 누구

수요가 급증하자 뷰티업계에서도 립 케어 라인에 힘을 주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올 연말까지 16개 화장품 브랜드에서 '립세린'을 선보이기로 했다. 립세린은 립 밤과 립 마스크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한 립 케어 제품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 10월 빌리프, CNP, 비욘드 등 6개 브랜드에서 립세린을 출시했다. 지난달엔 더 히스토리 오브 후, 숨, 오휘에서 ‘럭셔리 립세린’을 선보였다.

LG생활건강은 립세린 용기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양 조절이 가능한 다이얼 회전 구조를 갖춰 1회 적정량을 짜서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용기를 개발, 특허 출원했다.

LG생활건강은 각 브랜드 립세린마다 모두 다른 콘셉트의 기능과 향을 적용했다. 럭셔리 브랜드인 '후'는 순도 99.5%의 순금과 항산화 성분인 비타민 E를 첨가했다. 수지를 광고모델로 앞세운 숨37˚은 100% 비건 성분을 강조하고 반투명한 핑크빛 겔 타입 제형을 적용했다. 오휘는 입술 표면의 각질을 정리하고 립 메이크업으로 칙칙해진 입술 톤과 결을 정리해준다는 콘셉트으로 ‘미라클 모이스처’ 라인에서 첫 립 케어 제품을 내놨다.

숨 모델 수지와 립세린 제품 /사진제공=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은 이전까지 립 케어 제품을 주력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자사의 여러 브랜드에서 립세린을 출시한 만큼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립 케어 시장 진출을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아모레퍼시픽은 '라네즈 립 슬리핑 마스크' 등을 내세워 립 케어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다. 전 세계적으로 립 케어가 인기를 끌면서 해외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8년 글로벌 시장에 립 케어 제품을 론칭한 이후 판매량은 매년 연 평균 2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최근 4년간 매년 108%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7월 미국 아마존 프라임데이 행사에서 아마존 입점 4개월 만에 뷰티&퍼스널 케어 부문에서 판매 수량 기준 베스트 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올해 1월~10월 기준 미국 내에서 1분에 8개 판매에 준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남성용 립밤 개선에도 나섰다. 남성 전용 브랜드 비레디를 통해 남성용 컬러 립밤을 업그레이드해 출시했다. 매트 제형이었던 기존 제품을 촉촉한 제형으로 바꿔 보습 지속력을 높였다. 여기에 끈적임 없이 발리도록 사용감을 개선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립 케어 플레이어 늘어난다

패션기업들도 립 케어 제품 출시에 나섰다. LF의 뷰티브랜드 '아떼'는 최근 연말 선물 시즌을 앞두고 어센틱 립밤 ‘홀리데이 에디션’ 한정판을 출시했다. '어센틱 립밤'은 지난 2019년부터 해마다 매출이 두 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 어센틱 립밤은 이제 아떼의 시그니처 아이템이다. 어센틱 립밤의 올해 1~10월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운영하는 화장품 브랜드 '엠퀴리'도 립밥을 출시했다. 그동안 강조해온 고기능성 안티에이징 케어 콘셉트를 립밤에도 적용했다.

한 남성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립 케어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도 립 케어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몇 년 새 남성 소비자들의 H&B 상품 구매력이 급증하는 것에 주목하고 지난 10월 립 케어 상품 7종을 출시했다. 이마트24는 올 겨울 시즌 동안 열쇠고리 타입의 키링 립밤, 포켓못 캐릭터 립밤, 기본적인 스틱형 립밤 등 15종의 립케어 상품을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입술도 피부라는 인식이 생긴데다 남성들도 립 케어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입술 케어 제품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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