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경기도 이천에 '크록스(Crocs)'의 통합물류센터를 구축했다고 22일 밝혔다. 그간 수도권 2곳에 분산돼 있던 물류센터를 통합해 시너지와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크록스 통합물류센터는 연면적 2만㎡(약 6000평) 규모로 하루 최대 5만여 박스를 처리할 수 있다. 배송도 더 빨라졌다. 경기 남동부에 위치한 이천은 크록스 매장과 온라인 구매 수요가 밀집한 서울과 가까운 물류 허브다.
이번에 문을 연 물류센터는 전국 90여 개의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을 아우르는 통합물류센터다. 오프라인 매장 물류(B2B)는 기존의 온라인몰 물류(B2C)와 다르다.
크록스는 단독 매장은 물론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도 입점해 있다. 매장 배송 상품은 매장이 영업을 하지 않는 새벽 시간에 대량으로 출고한다. 반면 온라인 판매 상품은 소량의 여러 주문을 한꺼번에 처리한다. CJ대한통운은 설계 단계부터 동선을 최적화해 하나의 물류센터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운영하는 통합 물류의 효율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핵심 기술은 분류의 자동화다. 신발은 일반 의류에 비해 색상과 사이즈가 다양해 분류와 재고 관리 부담이 크다. 현재 판매 중인 크록스 상품만 8000여 가지가 넘는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CJ대한통운은 자체 개발한 자동 분류 시스템인 'MAAS(Mini AGV Assorting System)'를 도입했다. 상품을 배송지별로 분류해 그에 맞는 배송 박스로 옮기는 작업은 모두 로봇청소기처럼 생긴 50여 대의 미니 AGV(Automatic Guided Vehicle)가 담당한다. 기존에 대체하면서 생산성이 2배 이상 높아졌다.
CJ대한통운은 한국‧인도‧중국‧싱가포르 등 아시아 4개국에서 크록스의 물류를 담당하고 있다. 국내 기업이 아시아 4개국의 물류 사업을 동시에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J대한통운은 크록스의 주요 시장인 인도‧중국‧싱가포르 등에 일찌감치 현지법인을 세우는 식으로 글로벌화를 적극 추진해 왔다. 현재 전 세계 36개국 250여 곳에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윤진 CJ대한통운 FT 본부장은 "크록스와의 협업은 CJ대한통운의 물류 인프라와 운영 역량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며 "통합물류센터를 중심으로 크록스와 함께 아시아 시장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