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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건설 대표 '경질'…정용진 회장, 쇄신 나섰다

  • 2024.04.02(화) 09:35

정두영 대표 '경질'…회장 취임 후 첫 쇄신 인사
신임 대표에 '재무통' 허병훈 부사장 내정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그래픽=비즈워치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칼을 빼들었다. 최근 유동성 위기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신세계건설의 대표를 '경질'하고 재무통을 새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정 회장이 이번 신세계건설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세계그룹은 정두영 신세계건설 대표를 경질하고, 신임 대표로 허병훈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을 내정했다고 2일 밝혔다. 또 신세계건설 영업본부장과 영업담당도 함께 경질하기로 했다.

신세계건설 신임 대표로 내정된 허병훈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은 1962년생으로 1988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구조조정본부 경영진단팀, 삼성물산 재무담당과 미주총괄 CFO 등을 거쳤다.

2011년부터는 호텔신라로 이동해 경영지원장 겸 CFO 등을 거친 뒤 2018년 7월 신세계그룹에 입사해 전략실 기획총괄 부사장보, 지원총괄 부사장, 관리총괄 부사장,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장, 전략실 재무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허병훈 신세계건설 신임 대표이사 / 사진=신세계그룹

허 내정자가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으로 그룹의 재무 관리를 총괄해온 만큼, 신세계건설의 재무 건전성을 회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승진 이후 그룹 차원에서 단행한 첫 쇄신 인사다. 신세계건설은 최근 불거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의 직격탄을 맞은 곳으로 꼽힌다. 현재 재무 구조 악화로 유동성 위기에 봉착한 상태다. 

이에 따라 신세계건설은 최근 영랑호리조트 흡수합병, 회사채 발행, 레저부문 양수도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신세계건설의 불씨가 그룹 전체로 확산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고 신세계건설의 재무건전성을 빠른 시일 내에 회복시키기 위해 이번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해 11월 그룹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경영전략실을 개편했다. 이어 실적과 성과 중심의 인사 평가 제도 구축을 주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신세계그룹은 앞으로도 내부적으로 마련한 핵심성과지표(KPI)를 토대로 기대 실적에 미치지 못하거나 경영 성과가 저조한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진을 수시로 평가해 엄정한 인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대표이사를 바꿀때에는 '교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반면 이번에는 '경질'로 표현한 것은 그만큼 정 회장과 그룹이 신세계건설에 대해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신임 허 대표가 재무통인 만큼 향후 신세계건설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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